[국제] SUV만 골라, 46대 타이어 펑크 냈다…과격해지는 기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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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항구서 크루즈선 입항 항의 시위벌이는 기후단체. 사진 기후단체 멸종저항 네덜란드지부 X 캡처

유럽 각지에서 환경 단체들의 시위가 한층 과격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기후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네덜란드 지부에 따르면 이 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18일 암스테르담 서부 에이마위던 항구에서 크루즈선의 입항을 ‘육탄 저지’했다.

이들이 시위를 벌인 건 크루즈선이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써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

단체 측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활동가 2명이 배가 들어오는 항만 시설의 난간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에 팔 한쪽을 묶었다.

이날 활동가들이 항구 2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크루즈선 입항을 막는 바람에 결국 안전상 이유로 수 시간 동안 1000개 객실 규모의 크루즈선 입항은 물론 유조선 접안도 지체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약 8명의 활동가를 연행한 뒤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인접국 벨기에에서는 급진적 기후단체가 차량 타이어를 일부러 펑크내는 일도 벌어졌다.

‘타이어 바람 빼는 사람들’(Tyre Extinguishers)이라는 단체는 지난 16일 벨기에 안트베르펜 일대에서 사륜구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만 골라 타이어 바람을 빼 최소 46대가 피해를 봤다고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타이어 바람을 뺀 뒤 ‘차량에 화가 났겠지만 당신이 아닌 당신의 차가 문제다. 거주지에서 대형 차량을 몰고 다니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적힌 메모를 남겼다.

이 단체는 SUV와 같은 큰 차가 ‘연료 낭비 차량’이라며 타이어 바람을 빼는 행위로 환경 피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환경단체들이 세계적인 명화에 이물질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도로나 활주로에 난입해 점거하는 시위를 잇달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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