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 신용카드 사용액, 해외서 26% 늘었다…이러니 ‘내수 부진’

본문

17240807172418.jpg

국내 소비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소비는 딴 세상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카드사의 해외 카드이용실적은 1년 전보다 2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이용금액이 같은 기간 5%대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5배 수준에 달한다. 해외여행 증가로 한국 밖에서 돈을 더 쓰면서 내수 부진이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2로 1년 전보다 2.9% 감소하면서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세로, 역대 최장 기간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한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내수 부진”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표는 분명 내수 부진을 가리키는데 카드 사용액은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자료를 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상반기 카드 사용실적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를 비교해 보면 해외 카드 사용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개인·일시불)은 295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9조5000억원)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카드이용금액(개인·일시불)은 7조900억원에서 8조9100억원으로 25.7% 늘었다. 현금 등을 포함하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실제로 쓴 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력 감소라는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내수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해외 소비 증가가 꼽히는 배경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4,76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