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만원 내면 맥주 무제한…강진 하맥축제도 ‘반값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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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제1회 하맥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맥주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이 『하멜 표류기』 주인공인 헨드릭 하멜의 고향에서 가져온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를 주제로 축제를 연다. 올해 2번째인 ‘하멜촌 맥주축제’에는 강진군이 최초로 도입한 ‘반값관광’도 적용된다.

강진군은 19일 “강진군 종합운동장에서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하맥축제’의 무료 캠핑장 이용자를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폼(naver.me/FCAYz2uK)을 통해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주를 주제로 한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1박당 30팀, 사흘간 총 90팀의 체류형 관광객을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하맥축제는 ‘하멜촌’이 있는 강진산 맥주와 촌닭으로 만든 치킨이 어우러진 ‘치맥축제’다. 1회 행사인 지난해 축제 때는 내·외국인 4만3085명이 참여해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를 즐겼다.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기간 동안 하멜촌 수제맥주 소비량은 1만2500병에 달했고, 일반맥주도 5760ℓ가 소비됐다.

‘하멜촌 맥주’는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머물렀던 하멜을 테마로 강진군이 만든 상품이다. 하멜은 조선 생활 중 7년을 강진 병영성에서 거주했다. 현재 강진 병영성 앞에는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큼(Gorcum)시에서 기증한 하멜동상과 대포 등을 전시한 하멜기념관이 있다. 하멜촌 맥주는 강진에서 생산된 쌀귀리에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맥아를 가져와 만들었다. 네덜란드 맥주 업체의 생산 노하우와 물을 희석하지 않아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하맥축제장에서는 1만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축제 기간엔 라거 후레쉬와 인디아 페일 에일(IPA·India Pale Ale) 등 두 가지 하멜촌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투명한 색에 청량감이 특징인 라거(Lager)와 짙은 색에 깊은 맛을 내는 에일(Ale)로 나뉜다.

축제 기간 열리는 축하공연과 무료 캠핑도 하맥축제의 인기 비결이다. 개막일인 오는 29일 걸밴드 QWER와 노라조를 시작으로 30일 에일리와 뉴진스님, 31일 윤도현밴드가 공연한다. 강진군은 텐트와 캠핑의자, 랜턴, 침낭 등 캠핑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강진군은 올해 하맥축제는 ‘반값관광’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반값관광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이벤트다. 사전 신청자에 대해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강진 반값관광에는 지난 13일 현재 6074팀, 1만6455명이 신청해 총 9억749만원을 돌려받았다.

강진군은 군내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반값관광을 도입했다. 관광 활성화를 통해 생활·체류형 인구를 늘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강진군이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반값관광에 대한 상인 기대감도 높다. 지역상품권으로 지급된 반환액이 농·수·축산물 판매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맥주와 음악이 어우러진 한여름 밤의 축제에 반값관광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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