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쏘가리 안잡혀서…단양강 명물 축제 올해 못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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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이 해마다 개최해오던 ‘단양강 쏘가리 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단양지역 대표 어종인 쏘가리가 몇 년 전부터 거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양군은 2006년부터 여름철에 개최해 온 단양강 쏘가리 축제를 올해 잠정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8월 말쯤 단양강 일원에서 펼쳐졌던 쏘가리 낚시대회, 쏘가리 음식경연대회 등을 앞으로 즐길 수 없게 됐다.

단양군이 축제 개최 중단을 고심하기 시작한 건 대회 메인 행사인 낚시대회에서 쏘가리가 잡히지 않아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재개된 2022년 축제 낚시대회에서 잡힌 쏘가리는 단 1마리에 불과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 열린 낚시대회에서도 3마리밖에 잡히지 않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실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메인 이벤트인 낚시대회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자 지역 관광업계에선 ‘축제 회의론’이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 단양군의회가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축제를 중단하게 됐다. 단양군은 댐 건설로 어족 자원이 줄었다고 보고 쏘가리를 증식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도담삼봉 일원에서 쏘가리 치어 11만5000여 마리를 방류하는 등 치어 방류 규모부터 늘렸다. 올해 토속 어류 치어 방류 사업비도 애초보다 4000만원이 늘어난 1억원을 확보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개체 수 감소의 뚜렷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족 자원 보호 사업을 통해 쏘가리가 다시 늘어나면 축제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단양강 일대는 수질이 맑고 여울목과 돌무덤이 많아 다양한 민물 어종이 서식한다. 이 때문에 단양군은 일찌감치 쏘가리를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2000년대 초부터 전국 단위 쏘가리 낚시대회를 연중 개최해 연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단양강을 찾았다. 2010년부터는 단양읍 강변도로에 ‘쏘가리 매운탕 특화거리’ 를 만들었다. 2012년엔 쏘가리를 아예 군어(郡魚)로 정했고, 2015년엔 쏘가리를 군 상징물로 운영하는 조례까지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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