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지지" 공화당 사람들 '전향&#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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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VA)의 카쉬 민주주의 연구소와 카쉬 법ㆍ민주주의센터 펠로우십에 합류한 마이클 러티그 전 연방 항소법원 판사. 사진 UVA 홈페이지 캡처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공화당 및 보수 진영 인사들의 ‘해리스 지지’가 이어지면서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 옹립식’ 분위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이날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보수 성향 마이클 러티그 전 연방 항소법원 판사는 성명을 내고 “2024년 대선에서 미국의 민주주의ㆍ헌법ㆍ법치 수호자와 보호자의 책임을 내세울 수 있는 후보는 단 한 명이며 저는 주저 없이 대통령 후보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소 3명의 공화당 출신 인사가 ‘해리스 지지’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보수 진영 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헌법학자 러티그 전 판사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비공식 고문이다. 러티그 전 판사는 2020년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 뒤집기를 시도할 당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인증할 것을 설득한 바 있다.

러티그 전 판사는 “저와 해리스의 공공정책 관점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ㆍ헌법ㆍ법치 이외 다른 문제의 차이는 이번 선거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러티그 전 판사는 공화당에 대해서도 “미국 민주주의와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2020년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전 대통령의 고의적 거짓 주장으로 미국인 수백만 명이 선거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러티그 전 판사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흑인 여성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 대법관을 지명했을 때에도 지지를 표명했었다. 잭슨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 대법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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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부부가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공항에서 민주당 당직자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공화당이만 민주주의 위해 해리스 투표”

미 뉴스위크는 “민주당이 트럼프 편에서 멀어지고 있는 일부 보수ㆍ온건 성향 유권자 확보에 힘쓰는 가운데 여러 저명한 전ㆍ현직 공화당 인사들이 해리스의 열렬한 지지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전ㆍ현직 인사는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일리노이), 트럼프 정부 백악관 대변인 출신 스테파니 그리샴, 펜스 전 부통령 보좌관 출신 올리비아 트로예 등 수십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킨징어 전 하원의원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해리스를 지지하는 찬조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킨징어 전 하원의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트럼프에 의해 무너졌기 때문에 해리스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투표해야 한다”며 “이번만이라도 공화당이란 꼬리표를 달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해리스ㆍ월즈에게) 투표하자는 것”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실질적 권력자로 불렸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와이오밍)도 찬조 연설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AGA 출신 로지스 등 해리스 지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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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킨징어(왼쪽)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바이든-해리스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NYT는 “민주당 전대 기간 최소한 3명의 공화당 인사들이 해리스 지지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킨징어 전 하원의원은 전대 마지막날인 22일, 공화당원 아나 나바로는 20일 해리스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다. ‘마가(MAGA) 운동가’ 출신 보수 논객 리치 로지스는 19일 녹화된 영상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지지 의사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후보’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 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온 민주당은 이달 초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Republicans for Harris)’이라는 캠페인을 띄우고 중도 보수층 공략에 힘써 왔다. 공화당 소속 짐 에드가 전 일리노이 주지사,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제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 등이 최근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인사들이다. 자일스 시장은 지난달 29일 지역 언론에 “트럼프와 함께하는 공화당은 정치적 극단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글을 기고했다.

이와 함께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로사리오 마린 전 재무장관, 크리스 밴스 전 상원의원(워싱턴) 등도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대신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통합’을 콘셉트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트럼프의 대척점에 섰던 인사 가운데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한 인사가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정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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