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희귀한 분홍빛 부리 '큰뒷부리도요'…희귀조류 잇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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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관찰된 노랑부리백로. 울산시(조현표 울산새 통신원 제공)

울산에서 최근 멸종위기 희귀조류가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 사이 울주군 서생면 해안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인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가 발견됐다.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종(NT)으로 지정돼 있다.

'큰뒷부리도요' 분홍빛 부리 부분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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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관찰된 큰부리도요. 울산시(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작가 제공)

특히 큰부리도요는 국내에서 1993년 경기도 시흥 소래염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공식적인 관찰 사례로 알려졌다. 동해안에서 목격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한다. 큰부리도요는 검은 부리와 굵고 검은 다리가 특징이다. 큰뒷부리도요는 위로 굽은 부리와 분홍빛 부리 시작 부분이 주요 식별 포인트이다. 두 조류 모두 갯벌이나 강 하구에서 갯지렁이·게 등 무척추동물을 먹는다.

'창다리도요사촌' 울산행 

또한 지난달 말에는 세계적으로 500~1300마리만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창다리도요사촌'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서 관찰됐다. 당시 조류 활동을 관찰하던 한 중학생이 발견, 울산시에 제보해 사진·영상 자료로 남겨졌다. 같은 달 13일에는 서생면 해안 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3월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고니'가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1월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울산 북구 동천 일대 논에서 관찰돼 화제가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내외 희귀조류의 잇따른 출몰은 울산의 생태 복원 성공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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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뒷부리도요는 부리 시작 부분이 분홍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울산시(전혜선 울산새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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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관찰된 큰뒷부리도요. 울산시(전혜선 울산새 통신원 제공)

울산은 국내 최대 떼까마귀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몽골과 시베리아 등지에서 매년 10월쯤 울산을 찾아와 이듬해 4월까지 머문다. 울산생물다양성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서 최대 7만4810마리가 관찰됐다. 떼까마귀 외에도 겨울철새 97종, 14만 2165마리가 울산을 찾아 월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태화강과 울산만은 동해안 최초로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되며 주요 철새 서식지로 부상했다.

탐조관광을 지자체 관광상품으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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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관찰된 청다리도요사촌. 울산시(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작가 제공)

울산시는 조류를 지역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 최초로 자연유산해설사와 함께 울산 곳곳을 탐조하는 '탐조버스'를 운영 중이다. 여름철 탐조버스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겨울철에는 철새 먹이 활동을 살펴보는 '조류 사파리' 관광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조류 사파리 관광 대상지는 태화강·동천·회야강 등 울산 연안 지역 등 2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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