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판·싸움박질 비일비재"…국내외 연수 불참 선언한 지방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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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기 서산시의원. 연합뉴스

안원기 서산시의원 “앞으로 국내외 연수 모두 불참” 

충남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국민의힘)이 앞으로 국내외 모든 연수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원기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예정된 시의회 북유럽 공무국외연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번 임기 동안 국내외 공무연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시민 혈세 4000만원을 들여 진행하려는 이번 연수는 선진 사례를 배운다는 명목이지만, 과거 사례처럼 그 성과가 불확실하고 단순한 여행에 그칠 우려가 크다”며 “예산 부담을 이유로 시 사업에 반대하면서 해외 연수를 위해서는 혈세를 사용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절대 합당하지 않다”고 적었다.

서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4명 중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의원 10명이 6박 9일 일정으로 노르웨이·스웨덴· 핀란드를 잇달아 방문한다. 안 의원과 가선숙(더불어민주당)·이정수(국민의힘)·이수의(무소속) 의원 등 4명은 불참한다. 출장 경비는 7700여만 원이며, 이 가운데 4100만원 정도를 시의회 예산으로 지원한다.

안 의원은 2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서산시의회는 최근 개인 민원을 서산시의회 공식 문서로 둔갑시켜 행정안전부 발송하는 등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며 “의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 해외 연수를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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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북유럽 출장을 떠난다. 사진 서산시의회 국외공무출장계획서 캡처

“시 살림 걱정하며 해외 연수 가는 건 부적절” 

공무국외출장 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출장 목적은 ‘국외 도시계획·문화·관광 선진 사례를 참고해 서산시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활용하겠다’로 나와 있다. 노르웨이 아동청년가족국과 해상 운송·물류 기업 여객터미널 방문, 스웨덴 왕립치매보호센터, 핀란드 헬싱키항구 항만공사 등 4곳을 공식 방문 일정으로 잡았다.

나머지 일정 상당수는 관광 일정을 포함했다.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을 견학해 에드바르 뭉크 작품 감상’ ‘노르웨이 오슬로 노벨평화센터 탐방’ ‘노르웨이 플롬에서 유람선과 산악열차 탑승’ ‘항구도시 브리겐거리와 어시장 탐방’ ‘스웨덴 스톡홀름 바사전함 박물관 방문’ ‘실자라인 크루즈선 탑승’ ‘핀란드 헬싱키 에코비키 견학’ 등 일정이 소개돼 있다.

안 의원은 “국내든 국외든 의원 연수를 가보면 서산시에 도움이 될만한 기록을 남기거나 정책에 반영할 사례를 찾기 위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연수과정에서 술판을 벌이거나 의원끼리 싸움박질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서산에서 해도 될 연수를 굳이 강원도나 제주도로 떠나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관광 일색인 국외 연수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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