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극적 우연 찾아와…‘요트 침몰 실종’ 린치 공동피고인 교통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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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체임벌린.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유명 정보기술(IT) 기업가 마이크 린치(59)의 미국 금융사기 재판 공동 피고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치가 설립한 오토노미의 전 재무 부사장이었던 스티븐 체임벌린(52)이 지난 17일 오전 영국 케임브리지셔 인근에서 조깅하던 중 차에 치여 숨졌다.

앞서 린치가 지난 16일 새벽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요트 침몰 사고로 10대 딸과 함께 실종된 가운데 그의 동료이자 공동 피고인이었던 체임벌린마저 비슷한 시기에 비극을 맞은 것이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린치는 2011년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매각했지만 매각 직후 오토노미의 실적 하락으로 HP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이에 2018년 미국 연방 검찰은 린치가 오토노미 매각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며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오토노미의 재무 부사장이었던 체임벌린도 린치와 함께 재판받았다.

두 사람은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올해 6월, 15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린치에게 이번 시칠리아 여행은 무죄 판결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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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린치. 로이터=연합뉴스

요트에는 린치의 가족을 비롯해 재계·법조계 거물들도 탑승하고 있었다.

총 6명의 실종자 중에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조너선 블루머 회장과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크리스 모르빌로 변호사도 포함됐다.

체임벌린은 오토노미가 매각된 뒤 2012년 회사를 떠난 뒤 린치의 인보크 캐피털이 투자한 사이버 보안 회사인 다크트레이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다.

그는 린치가 기획한 시칠리아 요트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고 마침내 법적 문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던 두 사람에게 비극적인 우연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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