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뜨거운 택배전쟁…CJ대한통운 주7일 배달한다, 쿠팡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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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물건을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쿠팡이 당일·익일배송을 앞세워 일반 택배 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기사에게 이틀 휴식을 보장하는 주 5일 근무제도 함께 도입한다.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을 골자로 한 가칭 ‘매일 오네(O-NE)’를 내년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CJ대한통운이 운영 중인 익일 배송 보장 서비스를 주말과 공휴일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과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배송권역별 물량 예측 등 주7일 배송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거칠 예정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소비자와 택배 산업 종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커머스의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택배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vs 쿠팡, 택배 전쟁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예고하면서 현재 쿠팡 등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휴일 배송이 내년부터는 물류서비스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없는 판매자들도 CJ대한통운에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면 밤 12시 이전에 받은 주문에 대해 다음 날 상품 배송이 가능하다. 판매자가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할 경우 보관부터 포장, 배송, 반품 등을 모두 책임지는 ‘3자 물류’(Third Party Logistics, 3PL)방식이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택배 시장에서 CJ대한통운과 쿠팡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1년 택배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쿠팡은 물류자회사 쿠팡 CLS를 통해 택배 시장에 진입했다. 쿠팡 직매입 상품을 위해 깔아둔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를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물류 대행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한 것이다. 쿠팡의 택배 사업 진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국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CLS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2023년 8월 말 기준 24.1%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은 40%에서 33.6%로 6.4%포인트 감소했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 파트너가 2018년 4만7000여곳에서 지난해 기준 20만여곳으로 4배 이상 늘었는데, 이들의 물류 수요를 쿠팡이 흡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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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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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택배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주5일 근무 시험대

택배기사 주5일제 근무 도입도 택배 업계에 큰 변화다. 연속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형태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존 배송 구역을 보장하면서 탄력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가 안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쿠팡CLS도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격주 주5일 배송제와 의무 휴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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