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면 잡아늘려 한라산 만들어도 멀쩡...디스플레이,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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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평면에서 3차원의 제주도 모양으로 변형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고 해상도와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갖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21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가 평면으로 쭉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 고무처럼 잡아 늘이거나 아래위로 비트는 등 화면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해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는 차세대 제품이다. 화면을 접고 펴는 폴더블이나 롤러블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제주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인 IMID 2024를 기념해 제주도 지형을 3차원으로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섬 가운데 있는 한라산을 표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가운데를 잡아 늘렸다.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비결은 소재에 있다. 고무처럼 늘어나는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단단한 유리 대신 플라스틱 소재의 폴리이미드(PI) 기판을 사용한 것. 유연한 폴리이미드 기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입혀 화면을 만드는 기술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Z플립 시리즈 탄생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최대 1.25배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는 것(25% 연신율)은 물론, 게이밍 모니터 수준의 높은 해상도까지 갖췄다.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옷이나 가구·건축물처럼 불규칙한 표면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작업이나 운전 중 착용하는 장갑 자체가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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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평면에서 3차원의 제주도 모양으로 변형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OLED 대신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됐다. 마이크로LED는 빛을 내는 소자를 기판에 심어 만드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화질이 좋고 화면 크기에 제약이 없지만 아직은 대량으로 만들기 힘들고 가격이 비싼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마이크로LED 기술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IMID에서 마이크로LED·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해 가장 많은 7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AI(인공지능) 시대 디스플레이의 끊임없는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 시대의 디스플레이는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전력,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필수 조건”라며 “삼성의 OLED가 AI 시대를 이끌 최고의 디스플레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패널 소비 전력을 낮추기 위해 통상 들어가는 부품(편광필름)을 쓰지 않고도 같은 성능을 내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전력을 30% 이상 개선했다고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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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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