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형화재 가능성"…인천 전기차 화재 넉달 전, 소방서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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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 화재로 녹아내린 전기차 충전기. 연합뉴스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나기 4개월 전 소방 당국이 대형화재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김대영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회 의원이 확보한 '소방활동 자료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 서부소방서는 지난 4월 이 아파트단지에서 소방 조사를 진행한 뒤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소방서는 "지하주차장이 아파트 동별로 구획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돼 있어 차량 화재 발생 시 주변 차량으로 연소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전기충전기 증설(106대 증설)로 인해 과열 과전압으로 화재 발생 시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적었다. 이 아파트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조사 시점에 106대가 추가로 설치돼 화재 당시에는 총 116대가 있었다.

소방서는 또 "최고층 30층으로 고가차로 상층부 인명구조에 한계가 있어 주 출입구를 통한 진압으로 인명구조를 실시해야 한다"며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안전 관리자 등이 아파트 내 정기회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화재 예방 교육을 전파하고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이 화재의 경계·진압과 인명구조·구급활동을 위해 진행한다.

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형화재 위험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불감증을 없애고 예견되는 위험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조사 결과 화재 직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무자의 조작으로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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