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말 바루기] 금빛 ‘날라차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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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파리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를 훨씬 초과한 성과를 내고 금의환향했다. 특히 태권도에선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 국민들이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태권도는 많은 이가 즐기는 국민 스포츠로, 시원한 발차기가 돋보이는 종목이다. 높이 날아올라 발차기를 하는 걸 보고 “태권도 시범단이 선보인 날라차기가 너무 멋있었다” “나도 태권도를 배워서 날아차기를 해보고 싶다”에서와 같이 ‘날라차기’ 또는 ‘날아차기’라 쓰곤 한다. 이 중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

‘날다’와 ‘차다’를 결합해 만든 단어이므로, ‘날다’를 활용한 낱말을 찾으면 정답에 가까워진다. ‘날다’는 ‘날고, 나니, 나는, 날아’ 등과 같이 활용된다. ‘날라’는 ‘날다’가 아닌 ‘날르다’를 활용한 것이다. ‘날르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날다’를 잘못 쓴 형태다. 그러므로 ‘날르다’를 활용한 ‘날라’도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날다’를 제대로 활용한 것이 ‘날아차기’다. 그런데 ‘날아차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단어로 등재돼 있지 않다. 그러므로 ‘날아 차기’와 같이 띄어 써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사실 ‘날아 차기’는 태권도에서 쓰이는 기술의 정식 명칭은 아니다. 한 발을 먼저 차올린 뒤 공중에서 다른 발로 차는 동작은 ‘나래차기’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뛰어올라 발로 차는 동작을 가리킬 땐 ‘날아 차기’, 태권도에서의 정식 기술 용어는 ‘나래차기’라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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