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박 빠져 필리핀 노숙자 됐던 황기순…22년째 이어온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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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더하기 모금액 전달식. 사진 사랑의열매

원정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개그맨 황기순(60)이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 22년째 거리모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2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홍보대사인 개그맨 황기순과 가수 박상민이 '사랑더하기' 공연으로 2767만원을 모금해 지난 19일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사랑더하기'는 황기순이 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일주해 모은 성금으로 장애인 단체에 휠체어 52대를 기부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연예인들의 재능기부 공연을 통한 버스킹 및 현장 모금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모금에는 두 홍보대사 외에도 배우이자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이는 김성환, 가수 조항조, 진성, 진미령, 남궁옥분 등이 동참했다. 성금은 해외 장애아동 이동형 유모차 지원과 연말 연탄 나눔에 사용될 예정이다.

황기순은 "사랑더하기가 22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동료들과 선뜻 손을 내밀어주신 시민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20여년을 넘게 이어온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모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기순은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척 보면 앱니다" 등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파산하고 한동안 현지에서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는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귀국했고, 이후 재기에 성공해 도박중독 방지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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