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취임 한 달 한동훈, 내부 결속 마무리…이젠 '중∙수∙청'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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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스1

23일 취임 한 달을 맞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전날(22일) 오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끝내자마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가 열린 국회로 향했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 “금투세는 폐지돼야 하고 폐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지금보다 늦지 않은 시점에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가을 또는 연말까지 가면 늦고, 지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투세 폐지는 한 대표가 밀고 있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드라이브의 핵심 정책이다.

여권에선 이날 행사 주최자가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이란 점도 화제였다. 송 위원장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대표의 최측근인 신지호 전략부총장과 한 대표의 김천 방문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당시 신 부총장이 “송 의원이 저한테 전화해서 김천은 꼭 와달라고 했다”고 말하자, 송 의원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하며 언쟁이 오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거리감이 있던 의원들과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대표는 취임 첫 달을 당내 결속에 집중했다. 전당대회 기간 격한 네거티브 공방에 당내 앙금이 적지 않았고, 취임 직후에도 정책위의장 인선 문제로 최고위원회 구성에만 13일이 걸렸다. 이에 한 대표는 권성동·조경태 의원(5일)과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6일) 등 중진에 이어 당 상임고문단(19일)과 릴레이 만남을 이어가며 ‘내부 다지기’에 주력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25%’로 11% 포인트(7월 22~24일)까지 벌렸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국민의힘 31%, 민주당 29%’로 좁혀진 건 한 대표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출처 : NBS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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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기획재정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한 대표가 무게를 싣는 건 중도 확장이다. 한 대표는 이날 당 ‘1호 특별위원회’인 격차해소특위 위원장에 6선 조경태 의원을 임명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관련해 “무조건 반대가 아닌 선별 지원 방식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여권 주류와 다소 결을 달리하는 인사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25만원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 30만원도 되고 더 될 수도 있다”라며 “다만 포퓰리즘적 주장은 배격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위를 통해 30~40대 중도층이 반응하는 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 휴직 대상 연령,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대상 연령을 (현행 만 8세 이하에서)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수도권 공략을 위해 ‘수도권전략특위(가칭)’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수도권 3선 출신 유의동 전 의원을 임명한 것 역시 이같은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이제 민주당과의 중도층 공략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라며 “여기서 누가 구체적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당·정 관계 안정화는 향후 한 대표의 숙제다. 특히 ‘제3자 추천’ 순직해병 특검법 이슈는 협상 궤도에 오를 경우 당·정 관계에서 뇌관이 될 수 있다. 친한계로 꼽히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는 이 문제를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 생각한다”며 “유야무야 넘기지 않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9월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당내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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