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 수로비키노에 있는 IK-19 교도소에서 일부 수감자가 인질극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교도소에서 23일(현지시간) 일부 수감자가 인질극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보안기관은 이날 볼고그라드 수로비키노에 있는 IK-19 교도소에서 수감자 4명이 인질로 잡은 교정직원 4명을 살해하고, 자신들을 이슬람국가(IS) 세력이라고 묘사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인질범 4명은 러시아 특수부대 저격수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들이 인질로 붙잡고 있던 다른 교정직원과 수감자들은 풀려났다.

이들이 게시한 영상 중 하나에는 피해자들이 피 웅덩이에 누워 있고, 그중 한 명의 목이 베인 듯한 장면이 노출됐다. 특히 인질범 중 한 명은 영상에서 자신을 이슬람 국가의 '무자헤딘'이라고 외쳤다.

인질범들이 어떻게 흉기와 휴대전화를 손에 넣어 인질범들을 위협하고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영상을 게시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영상에서 "러시아가 모든 곳의 무슬림을 억압하고 무슬림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하는 등 무자비하게 행동했다"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이들 4명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적이며, 3명은 마약 혐의로, 나머지 1명은 살해 혐의로 수감됐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안기관과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탓에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이 급증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6월에는 로스토프 남부 지역에서 IS와 연관된 교도소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수감자 6명이 사살됐다. 또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인 다게스탄에서 교회, 유대교 회당 등 총격 사건이 빚어져 최소 2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