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얼음, 땡" 장난기 넘친다…청중 2명 실신시킨 임윤찬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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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임윤찬 비하인드’

‘임윤찬이 해외에서도 유명해요?’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네, 피아니스트 임윤찬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기록적입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임윤찬의 해외 공연 뒷 이야기를 전합니다.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베르비에에서 열리는 음악제에 임윤찬은 올해 데뷔했습니다.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죠. 그 리허설 현장과 독특했던 공연의 장면을 전해드립니다.
티켓 구하기는 치열하고, 해외 무대는 멀어서 안타까운 청중에게 그의 음악 세계를 쉽게 전해드리는 시리즈, ‘임윤찬 비하인드’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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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제에서 연주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오른쪽에서 두번째). 김호정 기자

지난달 29일 런던의 6000여석 로열 앨버트 홀에서 청중 두 명이 실신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객석이 만원이었던 공연의 열기 속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영국의 음악 칼럼니스트인 노먼 레브레히트는 “로열 앨버트 홀의 에어컨은 완전히 가동 중이었지만 공연장의 분위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썼다. 또 가디언, 더 타임스 등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사진을 찍으며 비명을 지르는 청중에 대해 묘사했다.

바로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의 BBC 프롬스 데뷔 무대였다. 영국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에서 임윤찬은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을 뜨거운 열기 속에 연주했다. 실제로 이날 중계방송에서 2악장 마지막 부분의 사람이 쓰러지는 듯한 '쿵'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임윤찬에 대한 해외 반응은 그 자체로 기록이다. 가디언은 ‘이 20세가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인가? (Is this 20-year-old the greatest pianist of our times?)’라는 도발적 제목을 프리뷰 기사에 붙였다. ‘예상을 뒤엎어 더욱 인상적인 음악성’(바흐트랙), ‘엄청난 섬세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더 타임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오케스트라와 청중이 함께 하도록 허용한다’(더 스탠더드)는 리뷰도 이어졌다.

세계 청중이 열광하는 와중에도 무대 위 임윤찬은 우아하고 침착하다. 지난달 24일 임윤찬은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제에서 세계적으로 쟁쟁한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본 연주가 끝난 후 앙코르에서 나왔다. 임윤찬과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첼리스트는 직전에 연주한 드보르자크 피아노 4중주 중에서 3악장을 다시 한번 들려줬다. 그때 임윤찬의 ‘밀고 당기기’가 튀어나왔다. 모든 악기가 잠시 쉬고 피아노가 다시금 시작을 알려야 하는 부분, 거기에서 임윤찬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얼음’이 된 듯 멈춰버렸다. 나머지 세 연주자도 청중도 잠시 멈춰야 하는 순간이었다. 임윤찬이 '얼음'을 풀고 소리를 내고서야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음악가의 방식으로 유머를 보여준 임윤찬은 리허설부터 본 공연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냈다. 리허설 현장에서는 현악기 연주자들의 “조금 소프트하게 하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임윤찬이 스스로 즐겨 쓰는 표현처럼 ‘가감 없이’ 달려나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공연에서는 연주자 넷 모두 맹렬하게 달려나갔다.

이렇게 올여름 임윤찬은 유럽의 자존심과도 같은 음악제인 베르비에와 BBC 프롬스에 데뷔했고 기록적인 장면들을 남겼다. 특히 베르비에 음악제에서는 자주 하지 않는 편인 앙상블 무대에 올랐다. 중앙일보가 현지 취재한 베르비에 리허설 현장에서는 이 밖에도 재미있는 일이 더 있었다. 나이가 가장 적었던 연주자인 임윤찬은 다른 연주자들이 전자 악보를 볼 때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종이 악보를 가지고 나왔다. 또 악보를 넘기는 사람이 자꾸 실수를 했을 때, 연주자들이 뜻밖의 일로 폭소를 터뜨릴 때도 임윤찬은 예상을 깨는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가의 독특한 모습을 ‘임윤찬 비하인드’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 최고 연주자 셋 얼렸다…임윤찬의 진지한 ‘5초 장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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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비에 음악제를 중계했던 메디치TV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임윤찬의 실내악 리허설 장면.

임윤찬이 처음 공개하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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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임윤찬의 고전적하루에 출연했던 피아니스트 임윤찬. 김성룡 기자

①임윤찬 “자꾸 유혹당했어요”…공연 D-40, 연주곡 뒤엎었다 
임윤찬이 쇼팽 연습곡에서 ‘전람회의 그림’으로 연주곡을 바꾼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144

②“선생님, 사랑이 뭔가요” 임윤찬이 스승에 물었다 
‘영혼의 단짝’, 스승 손민수와 나누는 기상천외한 대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9496

③  “모두 꼭 한번 들어보시라” 임윤찬 고백한 충격적 음악 
임윤찬이 콕 집어주는 ‘필청 음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2830

④ “10년 뒤? 잊혔거나 쉬겠죠” 임윤찬이 그날 기다리는 이유
임윤찬은 왜 지나가듯 ‘장기 휴식’을 이야기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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