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궁금한 Y' 유튜브 캡처

초등학생과 만남을 시도하다 발각된 20대 남성이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20대 남성 2명이 랜덤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던 13살 여학생의 집에 찾아가 성폭행한 사건을 소개했다. 이들은 아이가 집에 홀로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체포영장과 구속영장 모두 기각됐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아이의 휴대전화를 공개하며 "아직도 연락 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분노했다.

이에 제작진은 피해 학생이 이용했다는 랜덤 채팅 앱을 설치하고 13세 여학생인 척 계정을 만들어 누구에게 연락이 오는지 실험했다.

제작진이 계정을 만들자마자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아저씨 어때요" "용돈 주는 유부남" 등 해당 계정으로 메시지가 여러 개 날아왔다.

이중엔 '평범한 친구가 되고 싶다'며 접근한 20대 후반 남성 A씨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A씨의 대화 역시 음란하고 저질스럽게 변했다.

사진 '궁금한 Y' 유튜브 캡처

A씨는 "그냥 방 잡을까? 그건 좀 그런가? 내가 7시에 가면 집 가기 애매해서"라며 숙박업소를 잡고 싶어 했다. 이어 "내일 오후 7시에 ○○역에서 만나지? 만나면 방 잡으러 바로 갈 거지? 잡으면 바로 씻을 거지?"라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이어갔다.

제작진은 A씨를 직접 만나기 위해 약속된 시간에 약속 장소로 향했다. A씨는 제작진의 등장에 당황했다.

28세라고 밝힌 A씨는 제작진이 "연락하셨던 상대가 몇 살인지 아냐. 초등학생 만나서 뭐하려고 했냐"고 묻자 "학생이라고 알고 있다. 초등학생인 줄 몰랐다. 요즘 다 만 나이로 얘기하니까 제가 잘못 안 거 같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이어 "뭐하려고 한 게 아니고 외로워서 그냥 친구로 지내려고 만난 것"이라며 "밥 한 번 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장이 이쪽에 있죠? 여기 양심 걸고 얘기하겠다"며 "제가 심심한데 '같이 놀래?'라고 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작진이 "피임 도구도 사 오라 했고 방도 잡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A씨는 "만약에 진짜 할 거라면 제가 책임 못 지니까 혹시 몰라서 방지한 거다. 말만 그렇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걸 하시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에는 "문제다. 저도 반성하고 진짜 그 앱에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 '궁금한 Y' 유튜브 캡처

해당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미성년자에게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히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 "미성숙한 나이의 아이를 성인이 지켜줘야 하는 게 정상이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처벌해야 한다" "이런 나라에서 딸을 어떻게 낳고 키우냐" "랜덤채팅은 미성년자들 접속하지 못하게 차단했으면 좋겠다" "가해자들 신상공개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