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상청 "극한폭염 피크 지났다…9월에도 덥지만 습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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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다. 경포와 강문 등 동해안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지난 18일 폐장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체감온도 35도 내외의 극한 폭염은 지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인 태풍 ‘산산’이 소멸하는 30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도 보인다. 서울은 34일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나며 역대 최장 기록 경신을 멈췄다.

“30도 수준의 폭염, 물러날 근거 관측”

25일 기상청 관계자는 “35도를 넘나드는 습한 폭염은 지났다는 취지의 전망을 26일 발표할 것”이라며 “폭염이 물러날 기상 요인이 보이지 않다가 최근 들어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선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약화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두 고기압이 약해지면 북쪽의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건조한 바람이 유입될 수 있고 덥고 습한 남풍류도 약화할 전망이다. 남풍류는 그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유입돼 한 달 넘게 습한 폭염과 열대야를 일으킨 주범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에도 덥겠지만 지금과 양상이 달라져서 습하지 않고 일사에 의한 ‘반짝 더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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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태풍 ‘산산’의 소멸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인 산산은 우리나라에 동풍을 유입시키며 폭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산산은 28일 일본 오사카 부근에서 상륙해 30일 삿포로 북동쪽 해상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서울, 역대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 멈춰  

중부지방은 처서(22일)를 전후해 낮 최고기온이 1~3도가량 낮아지는 등 극심했던 폭염의 강도가 약화할 조짐을 보여왔다. 서울은 20일 낮 최고기온이 35.4도였지만 21일부터 30~31도 수준으로 내려갔다. 처서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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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무지개 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열대야도 절정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난 밤(24일 오후 6시 1분~25일 오전 9시)사이이 최저 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며 34일 만에 연속 열대야 기록을 멈췄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여전히 열대야 수준의 더위이긴 하지만, 관측 사상 역대 최장 기록 경신은 우선 멈추게 됐다.

기상청은 26일과 27일에도 서울 최저기온을 25도로 예상해 당분간 밤 기온도 비슷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최저기온이 26도로 예상되는 인천 지역을 제외하면 26~27일 중부지방 대부분은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밑돌며 차츰 열대야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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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남부지방도 26일부터 기온 소폭 하락

처서 이후에도 폭염 경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진 남부지방 역시 26일부터 1~2도가량 낮아지며 차츰 더위가 물러날 채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권 단기 예보를 보면, 25일 낮 최고 기온은 33~36도지만 26일 32~32도, 27일 30~34도로 조금씩 내려가는 양상이다. 전라권도 이날까지 32~35도 수준 더위가 나타났다가 26일 31~34도, 27일 31~33도로 차츰 낮아질 전망이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는 당분간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강원 영서지방과 전라권에 5~20㎜, 경상권 5~40㎜, 제주 5~20㎜ 비가 예상된다. 27일에는 강원 영동지방, 경남, 경북 동해안, 제주에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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