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전대 이후 상승세지만, 트럼프와 예측불허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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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남편 더그 엠호프가 전당대회 다음 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와 제3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이란 대형 선거 이벤트가 있었지만, 중앙일보가 24일(현지시간) 서면 인터뷰한 3명의 전문가는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국 대선 결과는 여전히 초박빙 승부를 점쳤다.

로버트 슈멀 노터데임대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트럼프와 대비되는 통합과 중도를 내세워 트럼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돋보인 전당대회였다”며 “양극화에 실망한 미국인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슈워츠 밴더빌트대 교수는 “트럼프 독무대였던 공화당 전당대회와 달리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이 단합해 에너지를 분출한 점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컨벤션 효과 차단을 위해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3일 발표한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 선언 효과에 대해선 제한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케네디 지지율은 5%대까지 떨어졌고, 더 중요한 건 그의 지지층 상당수는 정책적 유사점이 있는 해리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슈워츠 교수도 “트럼프와 다른 정책 노선을 보여온 케네디 주니어 ‘개인’의 지지 효과는 결정적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결정적 변수로 9월 10일 첫 TV토론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진행되는 ‘두 개의 전쟁’을 꼽았다. 슈워츠 교수는 “해리스는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TV토론이 더 중요하다”며 “통상 ‘10월의 충격’으로 불리는 선거 직전 대형 스캔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전쟁이 격화될지가 결정적 변수”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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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제3 후보였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왼쪽)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이날 공동 유세를 벌였다. [AFP=연합뉴스]

슈멀 교수는 “해리스는 국내는 물론 외교 사안에서도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증명할 기회를 강화해야 한다”며 “TV토론 등을 통해 신속히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민주당의 강한 에너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박빙의 승부를 전망했다. 슈워츠 교수는 “전국 득표에선 2016년처럼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선거인단에선 270 대 268 또는 275 대 263 정도의 박빙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2일 기준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48.3% 대 46.7%, 뉴욕타임스는 49% 대 47%, 더힐 49.2% 대 46.7% 등으로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선다. 반면 보수 성향의 라스무센 리포트는 트럼프(49%)가 해리스(46%)를 3%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승부는 사실상 6~7개 경합주에서 난다. 이 때문에 해리스는 28일 경합주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우세한 남부 조지아주에서 버스 투어 유세전을 벌인다. 더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조지아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46.5%로, 트럼프(49.2%)에 뒤지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는 29일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 유세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핵심으로, 더힐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시간 48.3% 대 46.4%, 위스콘신 49.5% 대 46.2%로, 해리스가 트럼프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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