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멀티골 쾅쾅…감히 누가 손흥민을 의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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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에버턴전에서 올 시즌 1·2호 득점을 터뜨린 토트넘 손흥민. 개막전 부진을 털어내며 현지 언론의 혹평을 잠재웠다. [AFP=연합뉴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1·2호포를 잇달어 터뜨리며 새 시즌 초반 부진 논란을 말끔히 털어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턴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일 레스터시티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이후 거둔 시즌 첫 승이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 대신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0일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6500만 파운드·1150억원)을 세우며 입단한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한 경기 만에 발목 부상을 당하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톱(손흥민 원톱)’ 전술을 꺼내 들었다. 갑작스런 보직 변경에도 손흥민은 날카로운 골 감각을 앞세워 멀티 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에버턴과 치른 15번째 경기에서 2골을 기록, 총 13개의 공격 포인트(7골 6도움)를 기록하며 ‘에버턴 킬러’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아울러 EPL 통산 121호와 122호 골을 몰아치며 로멜로 루카쿠(AS로마·121골)를 뛰어넘어 역대 득점 랭킹 20위로 올라섰다. 공동 19위 라힘 스털링(첼시)·드와이트 요크(은퇴·이상 123골)와 격차는 1골로 좁혔다.

멀티 골과 함께 손흥민은 시즌 초반 자신을 겨냥한 현지 언론의 혹평도 말끔히 잠재웠다. 영국 풋볼런던은 앞서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에서 골 맛을 보지 못 하자 “존재감이 없었다. 방출 명단에 넣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풋볼365는 “주전 선수다운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고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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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손흥민의 시즌 마수걸이 골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전반 25분에 나왔다. 에버턴 수비수가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게 백패스하는 장면을 보고 과감히 압박해 볼을 가로챈 뒤 오른발로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어 득점을 완성했다. 3-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70m를 드리블한 수비수 미키 판더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멀티 골 직후 손흥민을 둘러싼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풋볼런던은 “(첫 골 장면에서) 끝까지 압박해 모범을 보여줬다. 픽퍼드의 공을 빼앗아 득점까지 이끌었다”고 칭찬하며 토트넘 출전 선수 중 최고점인 평점 9점을 매겼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9.05점을 주며 수훈 선수로 꼽았다. 손흥민은 팬들이 선정한 경기 MVP로도 뽑혔다. 투표에 참여한 1만7710명 중 65.8%가 최고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팀의 레전드가 되는 것과 관련해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손흥민이 이 클럽에서 존경 받는 선수로 남을 거라는 점에 대해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의욕적으로 더 많은 것을 해 내려한다. 그는 명실상부한 우리 팀의 핵심”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레스터시티전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이번 주 내내 파이널 서드(상대 위험지역)에서 마무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오늘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벤치 멤버 동료들을 위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후보이면서도 팀을 위해 묵묵히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주장의 품격’을 드러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같은 날 입스위치를 상대로 해트트릭(시즌 2~4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101경기 만에 94번째 골을 몰아치며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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