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초·용산 아파트, 최고가 평균 99%까지 찍었다…도봉은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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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따라 실거래가도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최근 7~8월 매매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평균 90%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R114가 올해 7∼8월(8월19일 계약일 기준·이하 3분기) 계약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평균 90%까지 매매가격이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 22년에 역대 최고가를 찍은 단지가 많다.

다만 자치구별로 회복 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올해 3분기 매매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평균 99%까지 올라섰다. 요즘 이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상당수가 사실상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거나 육박했다는 의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43억원(17층)에 거래됐다. 2009년 이 아파트가 준공된 이래 최고 가격이다. 2022년 5월 39억원에 손바뀜한 뒤 2년간 상승 거래는 없다가 지난 6월부터 40억원 거래가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신고가 기록이 네 차례 더 이어졌다.

한강이 보이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7월 거래는 아니지만, 지난 6월 말 50억원에 계약돼 ‘국민평형’ 매매가격으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초고가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 다음으로 강남구 매매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97%를 회복하며 뒤를 이었고, 마포구와 종로구가 각각 95%, 성동구와 중구가 93%를 회복했다.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같은 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또 양천구와 송파·광진·영등포구가 각각 최고가의 92%까지 실거래가를 회복했고, 동작구(91%)와 강동구(90%)도 90% 수준으로 거래가가 올라왔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는 지난달 19억5500만원에 매매된 후 이달에는 20억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9월의 전고점 가격(19억2500만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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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반면 강북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중랑구(85%), 금천구(83%), 강북구(83%), 노원구(80%)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곳은 회복률이 80%대에 그쳤다. 도봉구는 3분기 실거래 가격이 직전 최고가 대비 79%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부동산R114 여경희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올해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상으론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이 풀리고, 고가 주택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하락했었다”며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돼 생애 첫 집을 마련하거나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까지 커지면서 준상급지는 상승 거래가 늘며 가격 회복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간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높이고, 대출 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서울 아파트값은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며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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