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석 벌초할 때 흰색 긴 팔 입고 밝은색 모자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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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옷을 착용한 소방대원들이 대전의 한 농가에서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뉴스1]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벌의 활동량이 증가해 소방당국이 추석 벌초 시기를 앞두고 주의를 당부했다.

26일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555건이다. 특히 말벌의 주된 활동 시점인 7~9월에 375건(67.6%)이 집중됐을 정도로 이 시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집계된 벌 쏘임 환자 전체 1109명 중 885명(79.8%)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올해는 특히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벌 관련 신고 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지역 벌집 제거 신고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1% 증가한 3429건이었다. 지난 16일 오전에는 경북 봉화군 법전면 한 초등학교에서 인터넷 설비 작업을 하던 50대가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전국적으로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를 이상 기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봄부터 여름까지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등검은말벌 등 외래종 아열대 말벌 활동이 활발해졌고,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져 토종 말벌도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최문호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기온이 올라가면 토종 말벌 먹이인 곤충이 많아져 말벌 애벌레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말벌 활동량도 증가한다”며 “토종 말벌이 땅속이나 사람 키 높이 부근에 집을 만드는데 벌초 작업 등을 하면서 건드리면 사고가 발생한다. 벌초 시에는 말벌의 천적인 곰·너구리 색깔과 비슷한 검은색이나 갈색 계통 옷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성묘·벌초할 때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외 활동 시에 ▶흰색 긴 팔 옷차림을 하고 ▶챙이 넓고 밝은색 모자를 쓰며 ▶향수 등은 말벌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싼 뒤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하고 ▶눈에 보이는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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