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 얼마나 한 맺혔으면…이사들이 눈귀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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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27일 "전체적으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며 안세영(22·삼성생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개막한 2024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에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며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며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종목과의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며 회장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수십 명의 선수들과 코치진을 지도하려면 여러 자질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개인적인 성향이 많지 않았나 싶다"며 "올림픽 출전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잘하는 선수들과의 소통도 진짜 원활히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 임원진의 후원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배드민턴협회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임원이 후원금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협회 정관에 임원에게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했다.

외부 후원을 유치하는 노력도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제가 협회에 왔을 때는 (후원사가) 거의 다 정해져 있었다. 이제는 돈을 많이 주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 사업으로 셔틀콕을 사들이면서 전체 30%에 달하는 물량을 이면 계약을 통해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후원 물품으로 받은 것인데 당시 변호사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법리 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념품 제작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직원에게 폭언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큰소리를 친 부분은 잘못했다. 만약 제가 욕을 해서 상처를 입었다면 제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출신의 김 회장은 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제 눈과 귀를 가렸다. 이사회를 할 때마다 한 번도 제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었다"며 "결국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 된 격"이라고 토로했다.

또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내부 파벌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말한 것에 대해 무엇을 개선할지 의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사람들은 지금도 관심 없고 비방만 하고 있다"며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그러고 다닐 게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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