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7일" 극한 근무에도 안 나가는 엔비디아 직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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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9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에게 개방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 시에 위치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본사 외부. 연합뉴스

"주7일" "새벽 2시까지 사무실" "하루 10번 회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이러한 고강도 근무환경에도 직원 이직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높은 급여' 수준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직원들은 주7일, 심지어 새벽 2시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회사의 높은 급여로 퇴근을 꺼린다"고 전하며 엔비디아 전·현직 직원 1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는 엔비디아 전직 직원은 "하루에 7~10회 회의에 참석했고 각 회의에는 30명 이상이 들어왔다. 종종 싸움이 벌어졌고 고성도 오갔다"면서도 "'황급 수갑'(인센티브) 덕분에 2년 동안 참았다. 더 많은 부를 얻을 기회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객을 위한 기술 지원 부서에서 일했다는 엔비디아 전직 직원은 "일주일 내내, 가끔 새벽 1~2시까지 일해야 했지만, 급여 인센티브 때문에 버티다 5월에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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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싱가포르 로이터=뉴스1

직원들이 언급한 '인센티브'는 엔비디아에서 부여하는 '스톡 그랜트(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것)'를 뜻한다. 엔비디아는 직원들에게 4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주식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데 의무보유 기간이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 그랜트는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실제 엔비디아의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 직원 이직률은 5.3%로 반도체 업계 평균 이직률(17.7%)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부터는 이직률이 2.7%로 더 크게 줄었다. 반도체 업계 평균 이직률(17.7%)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전직 엔지니어는 10년 동안 재직한 직원들은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을 보유했지만, 기다리면 스톡 그랜트를 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일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엔비디아 직원 주차장에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로 가득 차 있거나 일부 직원은 수백만 달러짜리 주택에 40~60%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있는 등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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