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선한 아침에 감격" 이것도 잠시뿐…열기 불어넣는 태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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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28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서 벗어나면서 오랜만에 선선한 아침 공기를 느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로 전날(24.6도)보다 1.6도 낮았다. 열대야 기준인 25도(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도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지만, 아침 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진 건 장마철이었던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경기 이천은 19.2도, 파주는 19.4도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아침 기온의 상쾌함에 감격했다”는 등 오랜 열대야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 공기를 느꼈다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밤사이 기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29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를 유지하겠고, 전국적으로도 19~26도를 기록해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태풍이 불어 넣는 열기에 기온 다시 오른다 

다만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왔다고 보기는 이르다. 여전히 한낮에는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열풍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30일과 31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도까지 다시 오르겠고, 한낮에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산산에 의해 유도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발생하는 승온 효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동풍이 충돌하면서 동해안과 남부 지방에는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모레(30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에, 내일(29일)까지 제주도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과 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동해안은 20~80㎜, 제주도는 5~60㎜(많은 곳 80㎜ 이상)다.

여기에 태풍의 영향으로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기상청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 경보를, 남해안과 제주 앞바다에는 풍랑 특보를 발령했다.

‘매우 강’ 발달한 산산, 29일 규슈 상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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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한편,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 속도로 느리게 북진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초속 50m,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로 ‘매우 강’ 강도까지 발달했다. 산산은 29~30일 사이 일본 규슈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본 전역에는 많은 비와 강풍,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규슈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풍과 높은 파도, 해일, 산사태,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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