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진 한장 합성에 2600원…딥페이크 범죄, 전국 중고생이 홍보책"

본문

17248224281246.jpg

텔레그램 딥페이크 범죄 이미지.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최근 여성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편집한 허위 영상물을 텔레그렘 등에서 생성·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해 논란인 가운데 일부 청소년들이 홍보 책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추적단 불꽃’의 원은지 활동가는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점수)를 (텔레그램 익명 방이) 지급해서 국내 청소년들이 이를 받기 위해 해당 방을 온라인에 홍보하거나 불법 합성물을 불특정 다수가 있는 대화방에 공유·유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적단 불꽃은 2019년 텔레그램 엔(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활동가 단체다.

17248224282609.jpg

딥페이크 범죄가 일어나는 텔레그램 방 사진(오른쪽). 사진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법의 사진 봇(프로그램 대리자)입니다. 사진 속 여자를... 음, 시도해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지금 바로 좋아하는 여자의 사진을 보내 시작해봅시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한 텔레그램 방은 이 같은 말로 고객을 끌어 들었다. 사진을 넣으면 어떤 식으로 만들어주는지 샘플(본보기)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탈의 입구 0’ ‘탈의 입구 1’ 같은 메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원씨는 “저 안에 들어가면 옷을 벗은 피해 여성들의 딥페이크 사진을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해주는데 텔레그램 익명 방 측은 얼마나 받을까. 원씨는 “상반신 사진을 합성해주는데 1 크레딧을 요구하는 업체가 있다. 약 265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1 크레딧이 2650원이라고 봤을 때 5 크레딧이 드는 동영상 제작은 약 1만3260원이 필요하다는 게 원씨 설명이다.

그는 “돈 내는 대신 이 방을 다른 사람에게 초대했다고 인증하면 일정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이 넉넉지 않은 10대를 노린 전략으로 방송은 추정했다.

원씨는 “방에서 결제를 한 번 한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의 딥페이크 이미지가 공유되는 대화방에 입장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라며 “그래서 이 유포 규모는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에선 (여성들의) 사진이나 영상 외에도 이름·나이·생년월일·신상정보 등 사는 곳까지 공유된다”라며 “이 사진 속 여성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면서 더 큰 자극을 유도하는 거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원씨는 “피해자가 몇 명인지 파악도 안 되고, 대부분은 자기가 피해자인지도 모른다는 게 (이번 사건에서)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원씨에 따르면 피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땐 경찰에 바로 신고하는 게 좋다. 그는 “실시간으로 가해자 등에게 협박받고 있다면 그런 내용도 캡처해 증거 자료를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6,67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