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0억씩 받는 글로컬대학 10곳 지정…초광역 연합 캠퍼스 나온다

본문

1724822431354.jpg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강도 개혁을 약속한 지방대에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2기로 10개 팀 17개교가 선정됐다. 지난해와 달리 국립대와 사립대, 4년제와 전문대가 연합하거나 광역시 경계를 넘은 연합 단위도 나왔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대학·연합체(가나다순)는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대구한의대 ▶원광대·원광보건대 ▶인제대 ▶한동대 등 총 10개다.

글로컬대학은 윤석열 정부의 지방대 지원 정책으로, 본지정을 통과한 대학·연합체는 5년간 최대 1000억원과 규제혁신 우선 적용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는 109개교가 65개의 혁신기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고 이 중 20개 팀(33개교)가 지난 4월에 예비지정됐다. 이후 본지정을 위한 심사와 컨설팅을 받았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혁신을 구현하기 위한 실행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대학과 지역의 발전전략이 긴밀하게 연결되었는지, 지방자치단체가 대학의 혁신과제에 부합하는 지원계획을 수립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지역, 설립 형태 달라도 연합 

올해 글로컬대학은 통합뿐 아니라 연합을 이룬 대학들도 선정되며 대규모 합종연횡이 일어났다. 두 대학이 하나의 학교로 합치는 통합과 달리, 연합은 학사 조직을 그대로 둔 채 대학 본부 수준의 의사결정 기구만 일원화한다. 설립·운영 재단이 달라 통합이 어려운 사립대의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조치다.

17248224315012.jpg

지난 4월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본관에 학과 점퍼와 대학 교재가 놓여 있다. 국립부경대학교가 한국해양대학교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글로컬대학30' 공모사업에 신청하자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연합체는 지역이 다른 전문대 세 곳이 손을 잡은 게 특징이다. 이들은 사단법인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을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보건대’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4년제와 전문대,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연합체도 있었다.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 모델이다. 창원대는 4년제 국립대, 경남도립거창대와 경남도립남해대는 공립 전문대, 한국승강기대는 사립 전문대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한국전기연구원과 연합해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통합을 계획한 곳도 있었다. 같은 법인 내 학교인 원광대(4년제)와 원광보건대(2·3년제)는 2026년까지 생명산업 분야를 특성화해 통합대학으로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반면 개별 대학으로 지정된 곳은 대학원 중심의 학사 개편(경북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공동 교육 모델 개발(한동대) 등의 특성화 계획을 내세웠다.

사립대 약진…17개교 중 12개교 사립대

전체 17개교 중 사립대가 12개교로 국·공립대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글로컬 2기의 특징이다. 지난해 첫 본지정에서는 국·공립대가 7개 단위, 12개교로 사립대(3개 단위, 3개교)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 3곳, 경북 1곳, 경남 4곳, 부산 2곳 등 영남권에서 대거 선발됐다. 충남과 대전, 광주, 전남은 각각 1곳, 전북은 2곳에 그쳤다.

예비지정 대상이었던 ▶경남대 ▶동명대·신라대(연합)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연합) ▶영남대·금오공대(연합)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연합) ▶충남대·한밭대(통합) 등은 본지정에서 탈락했다. 글로컬위원회는 3기 선발 시 예비 지정 지위를 인정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는 2025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 공청회 등을 거쳐 인정 여부를 확정한다.

17248224316484.jpg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 21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혁신 이행 협약·전략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예비지정 됐다가 본지정에서 탈락한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원주), 전남대는 올해도 고배를 마셨다. 내년은 예비 지정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재도전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다음 달 6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후 최종 검토 결과를 9월 중순 확정 발표한다. 이와 함께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의 성과도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정된 경상국립대,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 울산대가 혁신 계획을 축소했다는 이유로 교육부의 경고를 받았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당초 실행계획서에서 제안했던 것보다 목표치를 낮춘 대학들에 관해서는 사업비 삭감, 지정 취소를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6,67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