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D-1, 고대ㆍ중대ㆍ이대병원 등 막판 임단협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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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 환자가 총파업 투쟁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뉴스1

보건의료노조가 진료정상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공의 이탈 이후 의료공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파업으로 간호사 등이 병원을 떠나게 되면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이 우려된다. 다만 각 병원이 막판까지 협상 중이고, 일부 주요 병원은 임단협타결에 이르러 파업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밤샘 교섭을 벌인 끝에 7개 병원 11개 사업장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타결됐다고 중앙노동위원회가 28일 밝혔다. 중앙대의료원(2개 사업장)과 고려대의료원(3개 사업장), 이화여대의료원(2개 사업장),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조속한 진료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 동결과 함께 병원별 사정에 따라 각각 다른 안을 제시했다. 노동위원회는 15일의 조정기간에 노사 간 자율교섭과 2차례 조정회의를 통해 7개 병원에 대해 조정안을 제시했고, 23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 끝에 이날 오전 9시께 7개 병원 모두 조정안을 수락했다. 현재 한양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의료원 등 11개 병원(51개 사업장)의 조정회의가 진행 중이다.

간호법 제정안의 국회 통과 전망이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에는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해온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법적 보호 조항이 담겼다.
보건의료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와 법안심사소위 통과를 적극 환영한다”며 “여야가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합의점을 마련한 것은 노사 교섭 타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요구안 중 하나였던 PA 간호사 제도화가 해결됨에 따라 나머지 쟁점 사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보건의료노조 측은 28일 오후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날 저녁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 산별 노조로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분야 노동자 8만여명이 속해있다. 이번 총파업 대상은 한양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조선대병원, 한림대의료원, 지방의료원 등 전국 54개 병원이다. 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대해서는 필수인력을 남긴다는 계획이다.

파업의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의료공백 사태로 위태로운 병원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총파업 상황을 살피면서 필수의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관계 장관회의에서 “전공의 공백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현장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보건의료인들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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