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Z세대는 생뚱맞아도 재밌는 콘텐트에 열광, 팬덤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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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에서 Z세대 콘텐트 이용 트렌드와 팬덤 예능에 대해 알아보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중앙그룹]

걸그룹 르세라핌이 한껏 옷을 꾸며 입고 대중목욕탕 좌식 플라스틱 의자에 나란히 앉아 독서를 한다. 또 다른 영상에선 번개를 조명 삼아 런웨이에서 춤을 춘다. 르세라핌을 지켜보던 동네 주민들도 합세해 번개 치는 타이밍에 맞춰 포즈를 취한다.

30일 발매되는 르세라핌의 미니 4집 ‘크레이지’의 티저 영상이다. 이 구성 안에는 Z세대(만 15~29세)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들어있다. 생뚱맞고 개연성이 없더라도 재미있으면 보고,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며, 타인의 반응을 살피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Z세대의 특징이다.

중앙그룹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의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Z세대 성향과 이들이 선호하는 콘텐트 특성을 분석, 발표했다. 콘퍼런스에서 발제한 ‘젠지(Gen Z, Z세대) 콘텐트 이용 트렌드 연구’는 중앙그룹이 콘진원과 함께 전국 15~69세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콘진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의 김인애 선임연구원은 Z세대 콘텐트 소비 특징이 ‘프리즘(PRISM)’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프리즘’은 다섯 가지 특징의 영문 앞 글자를 딴 키워드다. ▶맥락보다 재미를 선호하는 성향(Paradox of context)이 있고 ▶현실과 판타지가 융합(Reality-Fantasy Fusion)된 콘텐트를 즐기면서 ▶자신이 본 콘텐트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검색(Interactive emotional exploration)하고 ▶콘텐트를 핵심만 빠르게 소비(Speedy consumption)하며 ▶인공지능(AI) 관련 콘텐트에 친숙하면서도 부정적(Mixed views on AI)이란 것이다.

틱톡에서 유행한 ‘꽁냥이 챌린지’ ‘마라탕후루 챌린지’, 판타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tvN)와 ‘낮과 밤이 다른 그녀’(JTBC), 영화 관람 후 심박수를 인증하는 챌린지로 입소문을 냈던 영화 ‘서울의 봄’ 등을 이같은 요소들이 녹아들어간 사례로 제시했다.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는 ‘시성비’도 Z세대가 중시하는 요소다. 뉴스를 볼 때도 핵심만 이해하기 쉬운 짧은 뉴스를 선호한다. 유튜브 뉴스를 이용하는 Z세대의 43%가 숏츠로 유튜브 뉴스를 이용한다고 언급했다.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트 소비 전반에서 공감과 소통의 욕구가 크다는 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트를 남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이어진 발제에서 JTBC 예능 스튜디오 SAY의 황오영 콘텐츠사업국장은 “Z세대의 소통은 ‘덕질’이라는 적극적인 표현 방식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화제성 높은 예능 ‘최강야구’ ‘연애남매’(이상 JTBC), 넷플릭스 ‘솔로지옥’은 팬덤을 제작에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국장은 “콘텐트 소비가 파편화·개인화되고 있는 가운데, 참여 가능한 팬덤을 형성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성공과 영향력 확대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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