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101년간 이런 일 없었다, 45일째 열대야…"당분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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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부, 1923년 이후 최장 연속 밤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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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밤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북부에 45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졌다. 제주지역 열대야는 지난 7월 15일 시작, 45일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했다. 제주 열대야 지속 일수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101년 만에 가장 길다. 종전 기록은 2013년에 기록한 44일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9도, 서귀포(남부) 28.1도, 성산(동부) 27.8도, 고산(서부) 26.3도를 기록했다.

습한 제주 환경 때문...올 7월 최저기온 역대 2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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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무더위와 초기 가뭄이 이어지자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당근밭에 물을 대는 농민. 최충일 기자

올해 한반도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첩돼 무더운 날씨 이어졌다. 이와 관련, 제주 역시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졌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하면서 열대야가 계속됐다. 제주기상청이 분석한 올해 제주의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5.3도로 2017년 25.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기상청 한미정 예보관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제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렸다”며 “제주는 타 지역보다 습한 지역인만큼 밤 동안에도 후텁지근한 습도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섬 전체 평균 열대야 기록도 46.25일로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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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반도와 제주도 무더위의 원인. 사진 제주지방기상청

제주지역 열대야 평균일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주지역에서 열대야를 측정하는 지역은 제주(북부)·서귀포(남부)·성산(동부),·고산(서부) 등 모두 4곳이다. 올해 이들 4곳의 평균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제주 54일, 서귀포 47일, 성산 45일, 고산 39일 등으로 평균 46.25일이다. 역대 최다 기록인 2013년(44.5일)을 넘었다.

제주도 내에서 지역별로 가장 긴 기간 열대야는 2013년 서귀포에서 발생한 57일이다. 당시 열대야가 연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기상청 “당분간 제주 열대야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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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해질녘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더위를 쫓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해안지역에서는 29일 낮 기온이 32도 내외,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또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밤사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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