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종사 6명뿐인데...” 서방이 지원한 우크라 F-16 전투기 추락

본문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 전투기 한 대가 최근 전투 중에 추락해 조종사도 사망했다. 외신들은 F-16이 인도된 지 얼마되지 않아 추락 사고가 발생한 데다 조종 인력도 부족해 향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2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하는 동안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이날 "문피시(moonfish)로 알려진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중 공격을 물리치던 중에 추락으로 사망했다"며 "추락 사고로 사망하기 전 그는 순항 미사일 3기와 공격 드론 1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메스는 호출 부호가 '주스'인 다른 조종사 안드레이 필시치코프와 함께 'F-16 전투기 지원 호소' 캠페인의 얼굴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17249953103206.jpg

2024년 8월 4일 촬영된 사진에서 우크라이나 공군의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모 처에서 날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외신들은 국제전문가들이 참여해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WSJ는 전투기가 러시아에 의해 격추된 것이 아니라 조종사 실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CNN에 "조종사 실수를 사망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팀킬'이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에 당장 F-16을 조종할 수 있는 인력이 6명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미국·유럽에 자국 조종사들을 보내 F-16 조종 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숙련된 조종사도 업무를 익히는 데 1년은 필요한 데다, 핵심 용어 교육 기간만 4개월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올 여름 당장 투입가능한 조종사는 6명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 전투기가 인도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추락 사고가 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F-16 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 전투기가 인도돼 임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F-16이 우크라이나에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새로운 발전 단계"라며 훈련받은 조종사와 전투기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에 F-16 전투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그간 확전 우려 등으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술을 사용한 전투기인 F-16을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노르웨이·벨기에 등 서방에서 80대를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17249953104544.jpg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2024년 8월 4일 우크라이나의 한 미공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공군의 날을 기념한 후 F-16 전투기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ICC회원국 몽골 내달 3일 방문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서 활동하는 외국 용병이 4000명 이상이라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무부 키이우 정권 전쟁범죄 감독 특사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 용병 정보를 매우 꼼꼼하게 찾고 있다"며 "현재 4000명 이상의 용병이 정확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든 외국 용병이든 무장세력은 그들의 범죄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용병 4000명의 국적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외국 용병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17249953105944.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24년 8월 12일 최고 보안 및 국방 관리들과 회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몽골을 방문한다고 크렘린궁이 29일 밝혔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3일 몽골을 공식 방문해 소련군과 몽골군이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상대로 거둔 공동 승리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몽골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다. 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ICC 회원국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AFP통신은 체포 영장 발부 이후 푸틴 대통령이 ICC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7,23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