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연골은 소모품" 한번 닳으면 끝?…무릎시계 되돌리는 법 [건강한 가족]

본문

관절 시장 주목받는 신소재

난각막 활용한 난각막가수분해물
인체 연골 구조와 매우 유사
40~75세 관절염 완화 효과 뚜렷

17251464914441.jpg

관절 건강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노년기 건강 수명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노화 등으로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져 발생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려워지고 신체 활동이 줄어 면역력도 약해진다. 우울감, 무력감에 빠지기도 쉽다. 연쇄적으로 건강이 무너지는 셈이다.

문제는 고령화로 국내 골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폐경기 여성호르몬의 급감으로 골량이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쉬운 탓이다. 관절 건강을 좌우하는 연골,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손상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다양한 인체 연골 구성 성분 포함

연골은 쓸수록 닳는 소모성 조직이다.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고 충격을 받는 만큼 손상이 가속화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골재생술도 시행되지만 재활과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손상 정도가 심하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늦기 전에 미리미리 연골 건강을 챙기는 게 좋다.

연골 손상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계단 오르내리기, 장시간 서 있기 등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골 마모가 걱정돼 운동을 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영과 자전거 타기 같은 저충격 운동은 오히려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해 연골과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능성 원료로 연골의 구성 성분을 보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연골 구성 성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소재는 난각막을 활용한 ‘난각막가수분해물(NEM)’이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과 연골 건강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로, 관절염 주요 발병층인 50대 이상 여성을 위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난각막은 계란의 외벽을 지켜주는 물질이다. 삶은 달걀을 깔 때 껍데기와 흰자 사이에 있는 얇은 막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난각막은 인체 연골 성분과 조성 자체가 유사하다. 인체 연골을 구성하는 히알루론산, 콘드로이친 황산, 콜라겐, 케라탄황산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난각막가수분해물은 이 난각막을 효소로 가수분해해 1000Da(달톤) 이하로 제조한 기능성 원료다. 인체 연골은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구성 성분들을 모두 채워주는 것이 효과가 좋다. 그간 관절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주도했던 원료는 콘드로이친. 난각막가수분해물을 통해서는 연골의 단일 구성 성분을 채우도록 돕는 콘드로이친과 달리 연골 구성 성분을 골고루 보충할 수 있다.

섭취 10일 후 통증·뻣뻣함 크게 개선

난각막가수분해물의 효과는 다양한 인체 적용시험 결과로도 입증됐다. 그중 하나가 ‘난각막추출물(NEM)의 관절 건강 개선 인체 적용시험’(2023년)이다. 시험은 무릎관절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국내 만 40~75세 성인 91명을 난각막가수분해물 섭취군(46명)과 위약 대조군(45명)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진은 섭취군에 난각막가수분해물 500㎎을 매일 12주간 복용하게 한 뒤 관절 건강에 대한 기능성을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통증 ^경직도 ^신체적 기능을 평가하는 골관절염 지수(WOMAC) 24개 전 항목에서 유의성이 확인됐다.

WOMAC 수치는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반대로 수치가 낮아지면 관절 기능과 통증 등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해당 시험에서 섭취군의 WOMAC 전체 총점은 39.02점에서 18.98점으로 12주간 20.04점이나 감소했다. 통증과 경직도의 총점은 각각 3.98, 1.7점씩 낮아졌고 신체적 기능의 총점은 14.37점 줄었다. 특히 세부 항목 중 계단을 올라갈 때의 신체 기능은 난각막가수분해물 섭취 1주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이외에 무릎관절염 증상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인체 적용시험에서는 난각막가수분해물 섭취 10일 후 관절 통증과 뻣뻣함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뷰- 윤남규 아리비앤씨 기업부설연구소장

“글로벌 소재 난각막, 빠른 개선 효과 확인”

보통 계란 한 개에서 얻을 수 있는 난각막의 양은 0.05~0.1g 정도다. 소량이지만, 내용물은 알차다. 콜라겐을 비롯해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담겨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각종 산업에서 난각막을 주시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윤남규(사진) 아리비앤씨 기업부설연구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 소장은 ‘난각막추출물의 관절 건강 개선 인체 적용시험’을 주관하기도 했다.

17251464916102.jpg

윤남규 아리비앤씨 기업부설연구소장

난각막을 생소해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캐나다·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이용되는 글로벌 소재다. 노화 방지에 관련 효과로 제약업계에서도 주목받고, 다양한 업계에서도 활용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던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업체들을 중심으로 난각막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2~3년간의 검토 과정을 거쳐 최근에야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난각막가수분해물을 활용한 ‘난각막추출물의 관절 건강 개선 인체 적용시험’도 그중 하나다.”
해당 연구에서 눈여겨볼 점은 뭔가.
“WOMAC 전 항목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통증과 경직도, 신체적 기능 24개 항목에서 모두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난각막이 관절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연골 파괴의 바이오마커(생물학적 지표)인 콤프(COMP·연골에 주로 존재하는 당단백질)의 유의한 감소도 확인돼 무릎관절 연골의 손상 또한 예방하는 효과도 입증됐다.”
다른 기능성 원료들과의 차이도 궁금하다.
“난각막가수분해물 외에 식약처로부터 관절, 연골 건강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는 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 등이다. 이들 원료와 달리 난각막가수분해물은 단일 성분이 아닌 다양한 연골 구성 성분을 함유해 관절 건강에 더 유리하다. 일일 섭취량에도 차이가 있다. 글루코사민의 식약처 고시 기준 일일 섭취량은 1500㎎, 콘드로이친은 1200㎎이다. 난각막가수분해물의 일일 섭취량은 500㎎이다.”
현재 이뤄지는 난각막의 연구 방향도 듣고 싶다.
“현재 난각막의 염증, 면역 개선 관련 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기능성이 차차 밝혀지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29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