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엑스 접속하면 벌금 1200만원"…브라질 서비스 중단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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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지난 6월 13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2024년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테슬라

브라질 전역에서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자국 내 법률 대리인을 지정하라는 브라질 연방 대법원의 명령 불이행에 따른 조치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통신 규제 기관인 아나텔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엑스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차단 기간은 이날 오전 0시부터 X가 관련 규정을 준수할 때까지다. 이때까지 VPN(가상사설망) 등 우회경로를 통해 엑스에 접속하는 브라질 개인이나 기업에는 하루 5만 헤알(약 1192만 원) 벌금이 물린다.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지난 30일 브라질 전역에서 엑스의 사용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 28일 엑스가 24시간 내로 법률 대리인을 지정해야 한다고 명령했는데, 엑스가 이를 따르지 않자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엑스는 이달 초부터 브라질 내에 법률 대리인을 두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4000만명이 한 달에 최소 한번 엑스에 접속하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머스크가 2022년 인수한 이후 광고주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은 엑스의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엑스는 브라질의 조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고 반발했다. 엑스는 지난 29일 공식 계정을 통해 "단순히 정적들을 검열하라는 모라이스 대법관의 불법적인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브라질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법정에서 변호하려고 할 때 모라이스 대법관은 우리의 브라질 법률 대리인을 투옥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심지어 그가 사임한 후에도 그의 모든 계좌를 동결했다"고 주장했다.

모라이스 대법관과 엑스는 앞서 일부 계정 폐쇄 문제를 두고 대립해왔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 4월 유해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정권 우파 인사들이 포함된 일부 계정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라고 명령했지만, 엑스는 "검열 조치"라며 브라질에서 엑스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해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이후 엑스의 벌금 납부 집행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브라질 내 머스크 회사의 모든 금융 자산 동결을 명령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금융 계좌도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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