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로 위 잉어에 깜짝 놀란 기자…6명 사망 태풍 '산산'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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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폭우가 쏟아진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의 시부타강 인근 지역 상황을 전하던 일본 취재진이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도로 위에서 잉어를 발견했다. 사진 영상 캡처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강타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지하철역이 침수되고, 도로 위에서는 잉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전날 오전 아이치현 남쪽 해역에서 혼슈 중부를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다 열대 저기압이 됐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나고야가 있는 도카이 지방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긴키 지방에 각각 최대 150㎜, 도쿄와 주변 지역에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일본 남서부 가나가와현엔 태풍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일부 도로는 침수돼 경찰에 의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오후 7시부터 집중호우의 여파로 강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겼다.

가나가와현이세하라 시의 한 주택가에선 도로 위에서 잉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던 일본 후지 TV의 기자는 “걷는 속도보다도 (도로 위로) 빠르게 물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하던 중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잉어다! 침수된 도로 위로 매우 큰 잉어가…”라며 하수구 주변에 멈춰있는 잉어를 비췄다.

보도에 따르면 잉어가 발견된 지역은 시부타 강 본류로부터 300m 떨어진 곳이었다. 주변은 범람의 영향으로 대량의 진흙과 토사까지 넘어와 있었다.

가나가와현은 72시간 동안 무려 529㎜의 비가 내렸다. 태풍 산산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시즈오카현은 64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평년 8월 한 달 치 강우량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가나가와현 내에 있는 히라쓰카 시 등 도시도 주변 강이 범람하면서 도시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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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현 야구스 사거리 지하도가 빗물로 잠긴 모습. 사진 SNS 캡처

일본 SNS 등에는 미용실 내부가 물에 완전히 잠긴 모습이나, 지하철역 입구까지 물이 들어차 마치 수영장처럼 돼 버린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열대 저기압으로 변한 이후에도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혼슈 중서부에 여전히 큰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혼슈 중부는 이전에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토지가 침수할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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