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맨 왼쪽).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첫 훈련과 함께 본격적인 출항에 나섰다.

홍명보호는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9월 A매치에 대비한 첫 훈련을 했다. 앞서 발표한 26명의 소집 명단 중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7명을 제외한 1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실패(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이후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얼굴은 비장했다. 그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며 “첫 도전은 실패했지만, 그 이후 축구장 안에서 꾸준히 시간을 보내며 많은 걸 배워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원칙’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홍 감독은 “국내파와 해외파 모두 무난하게 따를 수 있는 핵심 규정을 두세 가지 정도 만들고, 그 안에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서운 감독이라는 오해를 풀고 싶다. 선수들이 잘하면 특별히 말을 하지 않는 성격일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축구대표팀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각자의 특징과 장점을 십분 활용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젊은 선수들도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성(마인츠)은 “감독님의 첫 인상은 사실 무서웠다. 예전부터 들은 이야기들이 조금 있었다”고 털어놓아 취재진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유럽에서 만났을 때) 저녁을 사주셨다. 앞으로 대표팀 문화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열었다. 생각보다 자상한 면을 갖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 뒤 오만으로 건너가 10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두 나라를 비롯해 이라크·요르단·쿠웨이트 등과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