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우정 “문 전 대통령 수사 보고 못 받아”…명품백엔 즉답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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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3일 열린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대한 전주지검 수사 문제에 집중됐다.

고검장 출신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제2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며 “대검찰청 차장 시절에 이 사건 보고를 받았느냐”며 질문하자 심 후보자는 “수사 상황을 직접 보고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이 “이 사건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주지검장 시절 수사한 것이다. 지금 전주지검장과 함께 둘 다 ‘윤석열 사단’인데 공정한 수사가 가능하겠느냐”고 따지자 심 후보자는 “검찰 안에 사단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배은망덕 패륜 수사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불이익을 줬거나 피해를 줬거나 했을 경우에는 앙심을 품고 보복할 수 있다. 자격도 되지 않는 사람을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승진시켰더니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편파적”이라며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패륜 수사, 배은망덕 수사’라고 주장하려면 논란의 여지가 있어야 하는데 특혜 채용 의혹은 사실 관계가 너무나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심 후보자는 6일 예정된 수사심의위원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2020년 ‘추윤 갈등’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명령 결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선 “적법절차에 반하고 징계 사유도 불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고 묻자 심 후보자는 “모욕적인 질문이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평검사들이 출세하겠다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검찰이 어떤 사건을 수사할 때 표적을 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초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이사와 심 후보자의 친분 관계에 대한 질문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는 불출석했다. 심 후보자는 ‘김 여사 친오빠와 휘문고 동창이며 사적 친분이 있냐’는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동창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15개 반이 있었고, 졸업생은 1000명 정도 됐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검찰 특활비 사용에도 딴지를 걸었다. “형사부 등 수사 지원 특활비가 50억원인데 이를 넘어 돈을 썼다면 이건 횡령”(김용민 의원)이라는 등이 주장을 펴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활비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으면 전액 삭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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