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출근대란 피했다…'12시간 협상' 경기버스 노사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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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왼쪽)과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버스 노사의 협상이 4일 극적 타결되면서 경기도 지역 노선버스가 정상운행된다. 12시간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파업돌입이 철회돼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노선버스의 90%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협의회)는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조정회의를 갖고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합의했다.

이견 쟁점이었던 임금 인상 폭의 경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공공관리제(준공영제) 노선과 민영제 노선 모두 7%씩 인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노조협의회는 준공영제 시급 12.32% 인상, 민영제 시급 21.86% 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재정 여건상 노조 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맞서왔다.

이 밖에도 이날 협상에선 노조협의회 측이 폐지를 요구했던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에 따른 1일 2교대제 전환 6개월간 유예안은 그대로 존속키로 했다.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선 노사 간 이견이 있었으나, 준공영제 확대 도입에 따라 사별로 각기 다른 단체협상 조항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어 노조협의회 차원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을 우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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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경기도 버스 노사 관계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연합뉴스

이날 합의에 따라 오전 4시쯤 첫차 운행부터로 예고했던 전면 파업을 철회하고 경기도의 9300여대(전체의 90%) 버스가 정상 운행한다. 앞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 날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해소되기도 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김동연 경기지사는 오전 4시쯤 협상장을 찾아 노사 양측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김 지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들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하면서 좋은 결정 해 주신 노사 양측에 도민을 대표해 감사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버스 공공관리제 등을 포함해 도민들과 한 교통약속은 차질 없이 지켜나간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기천 노조협의회 의장은 협상 타결에 대해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노사정의 협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했다"며 "오늘을 잊지 않고 경기 버스 노동자들이 다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경기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노사가 상생해서 경기 버스가 좀 더 나은 버스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을 만들었다는 데에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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