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산 배추김치 사라질 수도"…외신 경고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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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4회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김장 시연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기후 변화로 인한 주재료의 급감으로 한국산 김치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김치가 기후 변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치의 핵심 원재료로 쓰이는 배추(나파 배추)가 기후 변화에 따른 멸종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보통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여름 시즌에는 섭씨 25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지 않는 산악 지역에 심는다. 주로 최적 기온이 섭씨 18~21도 사이인 곳에서 재배되는데, 한국에서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여름 배추를 재배해왔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제는 강원도까지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앞으로는 배추 재배가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3995헥타르로, 20년 전 8796헥타르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농촌개발청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농업 면적이 44헥타르로 급격히 줄고, 2090년에는 고랭지에서 배추가 재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림부 선정 '김치 장인'인 이하연 씨는 "온도가 높아지면 배추가 속부터 상하고 뿌리가 흐물흐물해진다"며 "이대로 라면 여름철에는 배추김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한국의 김치 산업이 중국의 저가 수입품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김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985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중국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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