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중화동 329-38번지 모아타운 정비 후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구로·중랑·강북구 등 강북권 주거지에 8607세대의 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5일 열린 제13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총 4건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 사업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하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가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 모아타운 통합심의 가결

서울 구로구 구로동 728 모아타운 정비 후 조감도. [사진 서울시]

우선 구로구 구로동 728번지 일대 6만4151㎡ 부지에 1760세대를 공급한다. 이곳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데다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2022년 모아타운 대상지로 뽑힌 이후 주민설명회, 전문가 사전자문, 주민공람 절차 등을 거쳐 이번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모아주택 관리계획 수립안엔 용도 지역 상향과 도로·공원 등 정비기반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담았다. 가마산로와 구로동로를 연결하는 도로(구로동로25길)는 폭을 확장한다(8m→12m). 도로를 따라 공공체육시설과 공영주차장도 배치한다. 향후 토지 등 소유자가 동의 요건을 갖춰 조합을 설립하면 용적률 300% 내외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중랑구 중화동 329-38일대 6곳에서도 모아주택을 추진한다. 9만9931㎡ 부지에 2787세대를 공급한다. 노후 저층 주거지인 중랑구 중화동 일대는 2023년 수시공모를 통해 모아타운 대상지로 뽑혔다. 지난해 12월 도심 주택공급 현장 간담회에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던 곳이다.

계획안은 대상지의 도로 폭을 넓히고, 어린이공원(1500㎡)·공공공지(1700㎡)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았다. 사업지와 인접한 태릉시장 방문객을 위해 공영주차장(32면)도 설치한다. 특히 중랑천변이 인접한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수변공간과 어우러진 개방형 커뮤니티 가로를 조성한다. 봉화산로4길(8m→12m)과 중랑역로15길(6m→12m)도 폭을 확장하기로 했다.

서울 강북구 번동 411 일대 모아타운 정비 후 조감도. [사진 서울시]

구로·중화·수유·번동에 모아타운 

서울 강북구 수유동 52-1 일대 모아타운 정비 후 조감도. [사진 서울시]

강북구에서도 모아타운이 들어선다. 강북구 번동 411일대 7만9517㎡ 부지에 2249세대의 주택을 공급한다. 반경 500ｍ 이내 수유역(4호선)이 있고, 강북경찰서·수유북부시장 인근에 자리 잡아 북적이지만, 신축과 구축 건물이 혼재해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또한 좁은 도로와 주차난으로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하지만 이번에 모아타운으로 지정하면서 번동 일대는 정비기반시설·공동이용시설을 갖추게 됐다. 사업지 인근 오패산로67길·한천로123길에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강북구 수유동 52-1일대에도 모아주택 5곳을 추진한다. 7만2754.7㎡ 부지에 1811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2종(7층) 일반주거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대상지 내 2341㎡ 규모의 기존 공원을 3387㎡로 확장해 휴식·여가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수유동 일대에서 골목길 쪼개기 방식의 투기 행위를 적발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조정해 해당 필지를 사업시행구역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한 업체가 1필지를 매입해 23명에게 지분을 쪼개 거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아타운은 구역 전체를 전면 정비하는 재개발과 달리, 기존 도로를 유지하면서 사업구역을 정할 수 있다”며 “(지분 쪼개기) 거래가 있는 필지는 사업시행구역에서 제척해 투기로 인한 개발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