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뚜껑 열 때 손동작 주의하라"…또 여혐 논란 터진 서울우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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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연합뉴스

국내 우유 시장 1위 업체 서울우유가 제품 홍보 과정에서 여성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문제가 된 표현을 삭제했다.

6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3일부터 그릭요거트(그리스식 요구르트) 홍보에 참여한 블로그 체험단 50명에게 여러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여기엔 의약적 효능을 언급하지 말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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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문구. 연합뉴스

이중 문제가 된 건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다. 서울우유가 명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집게 손 모양을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언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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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 손동작으로 문제가 됐던 그림들. 사진 SBS 비즈 캡처

집게 손동작을 그간 노출했던 GS25·르노자동차 등 여러 기업은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여 여론 뭇매를 맞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우유는 집게 손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고 검열해 여성혐오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X(옛 트위터)에선 “집게 손 모양을 하지 말라고 굳이 써놨는데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와 같은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우유를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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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젖소에 비유했던 서울우유 광고

서울우유에서 여성혐오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우유는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공개했다가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누드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우유 측은 이번 행사가 여성혐오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남성혐오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동작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려던 것이지 여성혐오는 아니다”라며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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