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시민권자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 사진 X 캡처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미국인 여성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WAFA 통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안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한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에이기는 나블루스 인근 라피디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에이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 국제연대운동(ISM)에서 활동해왔다.

WAFA는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최루가스와 섬광탄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실탄 사격까지 했다고 언급했다. 또 에이기 외에 18세의 팔레스타인 학생도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시위대가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군이 대응해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시위대가 돌을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졌고 주요 선동자의 하체를 겨냥해 (총을) 쏘면서 대응했다며 사건의 세부사항과 피격 상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세인 알 셰이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점령과 정착촌에 반대하는 미국인 연대 활동가가 사망했다”며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점령군이 매일 저지르는 일련의 범죄에 또 하나의 범죄가 추가된 것으로 국제 법정에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