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이재명 만나 "준비 안 된 대통령에 혼란…재집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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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과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최근 검찰수사에 대해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며,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신임 지도부와 함께 양산 평산마을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었다.이날 회동은 40여분간 이어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민주당이 재집권 준비해야 한다”며 “준비 안 된 대통령이 집권해 혼란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두 분이 지난 정부까지 진행했던 검찰개혁의 미완에 대해 공감했다"며 "검찰의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되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해서 같이 개탄하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해 평산마을을 방문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이 사위였던 서모(44)씨를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취직시키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검찰이 명명한 ‘항공사 특혜 채용 혐의 등 전직 대통령 자녀 태국 이주 부정 지원 사건’은 2018년 3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를 같은 해 7월 본인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전무로 부정 채용하고 2020년 4월까지 급여(월 800만원)와 주거비(월 350만원) 등 약 2억2300만원을 줬다는 게 핵심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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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문 전대통령 예방에 앞서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방문에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동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배석한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날 이 대표의 예방 자리에서 “일련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가 말한 ‘일련의 상황’은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민생을 잘 챙겨달라”는 권 여사의 이날 당부에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대표는 8·18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확정 짓고 나흘 뒤인 8월 22일 봉하마을 방문과 문 전 대통령 예방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만남이 한 차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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