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패럴림픽 선수위원 뽑힌 원유민…“장애인 선수 출전기회 더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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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사진은 원유민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은 7일(현지시간)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프랑스 파리 센강 선상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최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다.

앞서 IPC에 따르면 원유민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파리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 296표를 받았다. 입후보한 25명 중 4위를 차지해, 득표수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임기 4년의 선수위원 자격을 얻었다. 득표 1위는 육상 레닌 쿠나(포르투갈), 2위는 수영 블라디슬라바 크라브첸코(몰타), 3위는 육상 마티나 카이로니(이탈리아)가 차지했다.

IPC 선수위원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 신설된 자리로,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처럼 장애인 선수를 대표해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한다.

4세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원유민은 12세에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처음 휠체어 농구를 만났고, 발군의 실력으로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2017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며 노르딕 스키 선수로 전향했고, 2022 베이징 동계 대회에서 한국 귀화 선수로는 최초로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선거 유세 기간 많은 분이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다”며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모로 운도 따랐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큰 나라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아 표가 분산된 덕분에 비인기 선수인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유민은 대회 기간 만난 선수들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그는 “현장에 와 있는 선수들은 도핑이나 선수 등급 등에서의 공정함을 강조했고, 오지 못한 선수들은 패럴림픽이 더 커져서 최대한 다양한 나라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또 “시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 선수들도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패럴림피언이 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건 원유민이 두 번째다. 앞서 휠체어 육상의 홍석만이 2017년 한국 최초로 IPC 선수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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