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영건, 어깨탈구 딛고 ‘5번째 금’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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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오른쪽)과 김현준 코치가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탁구 ‘에이스’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어깨 탈구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MS4) 결승에서 완차이 차이웃(35·태국)을 세트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김영건은 동메달을 따낸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김영건은 세계랭킹 1위 차이웃에게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세트엔 앞서다 역전패했지만, 5세트에선 초반부터 포인트를 쌓아 승리했다. 김영건은 “정말 간절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김영건은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16세 때인 2000년 장애인복지관에서 처음 탁구를 접했다. 금세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04 아테네 대회 2관왕(단식·단체전)에 오르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2 런던 대회에서도 단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16 리우 대회에선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리고 40대가 되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김영건은 이해곤(7개·탁구)에 이어 김임연(5개·사격)과 함께 한국 패럴림픽 최다 금메달 순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영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그는 “지난 4월 어깨가 탈구됐다. 아픈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다 장까지 터져 수혈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영건은 그러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은 활동량이 부족하다. 선수가 아니어도 운동 하나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성이 맞으면 나처럼 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운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영건은 2021년 1월 결혼했다. 결혼 후 첫 패럴림픽인 도쿄 대회에선 은메달 2개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경기 전 아내와 통화했는데 아내가 ‘긴장하지 말라. 지금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며 “더 멋진 남편이 되고 싶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파리 패럴림픽은 9일 오전 폐회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 10개, 동 14개로 목표(금메달 5개)를 넘어서면서 종합 순위 20위권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10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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