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홍명보호 '중원사령관' 황인범, 오만전서 득녀 골 세리머니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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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예노르트 입단에 득녀까지 한 황인범. 연합뉴스

"골을 넣는다면 열 달 동안 고생해준 와이프, 또 세상에 너무 예쁘고 건강하게 나와준 딸을 위해 세리머니를 하겠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오만전을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골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단 의미로 해석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약체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황인범은 이날 밤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다음 날 새벽 딸을 얻었다. 경기를 마치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달려간 황인범은 진통을 느끼는 부인을 보며 '이제 내 삶이 새로 시작되는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황인범은 그 순간 "축구 선수의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겼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남편, 아빠가 되자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을 품에 오래 안고 있지는 못했다. 지난 6일 오후 황인범은 대표팀에 복귀해 오만 원정길에 올랐다. 7일부터 한국 축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오만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만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딸을 위해 골 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이다. 다만 그 유명한 브라질 '레전드' 베베토가 펼쳤던 팔을 양옆으로 흔드는 '요람 흔들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황인범은 "그 동작은 육아를 잘 모르시는 분들 분들이 하는 거다. 아기는 머리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아이의 머리를 받치며 안는 '정석 동작'을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시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인범은 최근 유독 경사가 많다. 세르비아 즈베즈다에서 뛰던 그는 대표팀 합류 직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황인범 역시 네덜란드의 '셀링 리그' 성격을 언급하면서 "난 이제 만 28세가 되는데, 그런 (어리지 않은) 선수에게 투자하면서 영입한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예노르트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클럽이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면서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도 경험해봤으나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페예노르트가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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