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료계 대화하자" "협의체 주체는 與"…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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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밤 경기도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연일 의료계를 향해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대한의사협회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2025학년도를 포함해 의대 정원 증원을 모두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대화의 장에 나와 달라. 거기서 이야기하자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2025년 의대 증원 유예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9일)부터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며 “교육부에서도 (2025년도 증원 유예는) 대입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당장 수험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2025년 증원 문제엔 강경하지만 2026년부터는 얼마든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반복해서 말하지만, 2026년 이후 의대 증원 규모는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합리적 의견을 내놓으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의료계가 하루빨리 대화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도 의료계에 (여·야·의·정) 4자 협의체 참여를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은 여야가 힘을 모아서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것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도 여·야·의·정 협의체의 주도권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걸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체 주체는 여당”이라며 “여당 대표가 협의체를 제안했고, 협의체 발표나 형식·구성 등 내용 전반에 대해선 여당이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인 의료계 없이 협의체가 우선 가동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의료계를 설득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대화 주도권이 여당에 있다고 명시한 게 일종의 ‘굿캅-배드캅(Good Cop-Bad Cop·온건파-강경파)’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건 과학적 근거도 없이 임의로 합의하라는 요구”라고 메시지를 냈듯, 정부는 의대 증원 필요성을 굳건하게 주장하는 강경파 역할을 맡고, 여당은 의료계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 설득하는 온건파 역할을 맡는 게 효율적인 협상 전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2000명 증원 정책을 편 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정원을 줄이려면 의료계가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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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선 “추석을 앞두고 체불 임금과 민생 물가, 응급의료 체계 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응급실 특별대책과 이행 상황도 점검하고, 의료진도 격려하면서 응급상황의 행동 요령을 당부하는 등의 종합 대책 브리핑을 이번 주 중에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의사 출신인 인요한 최고위원, 수도권 중진인 윤상현 의원 등과 관저에서 만찬을 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응급실 의료진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새 경호처장에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새 대통령 경호처장에 박종준(60)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을 임명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며 “풍부한 경호 업무 경험과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경호 위험에 대응해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 확보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임 처장은 “대통령 경호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완벽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처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를 나와 경찰대(2기)를 수석 졸업했다. 경찰대 재학 시절 행정고시(29회)에 최연소로 합격한 그는 경찰청 차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6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대통령 경호실 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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