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34.1도’ 85년만의 9월 폭염…추석 때도 낮엔 30도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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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린 9일 오후 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수터널을 거닐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한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수도권 전역(옹진군 제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주의보·경보)를 발령했다. 동해안과 일부 내륙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셈이다.

특히 경기 일부 지역과 충남 공주·충북 청주에는 폭염 경보가 발표됐다. 전남과 경남 곳곳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9월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경북 의성군 단북면의 한낮 기온은 35.8도를 기록했고,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에서는 체감온도가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례적인 가을 폭염에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9월 일 최고기온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전은 낮 기온이 34.9도까지 치솟으며 1969년 대전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34.3도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수립한 지 하루 만에 기록을 재경신한 것이다. 경남 통영과 전남 완도, 전북 고창, 충남 금산, 강원 정선 등도 이날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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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우산 아래서 책을 읽고 있다. [뉴스1]

서울의 경우 한낮 기온이 평년(27.1도)보다 7도나 높은 34.1도까지 올랐다. 이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9월 기온이다. 역대 1위 기온은 1939년 9월 2일에 기록한 35.1도다.

추석이 코앞인데도 한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건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 유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기 하층에서는 한반도 남쪽에서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들어오면서 기온을 높이고 있다”는 게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의 설명이다.

가을 폭염의 기세는 10일과 11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10일은 33도, 11일은 34도까지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새벽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을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도심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 안팎을 유지하며 평년보다 더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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