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니스 세대교체’ 스물셋 신네르, US오픈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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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얀니크 신네르. 남자 테니스 ‘빅4’를 밀어내고 올해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얀니크 신네르(23·세계랭킹 1위·이탈리아)가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원).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신네르는 이번 대회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2승을 기록하게 됐다.

신네르가 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지난 3월 뒤늦게 알려졌다. 1월 호주오픈 우승도 ‘약물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가 “고의로 약물을 쓴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한 뒤 별도의 징계를 받지 않자 ‘세계랭킹 1위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신네르는 이날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신네르는 “최근 힘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나는 테니스를 사랑한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신네르는 우승을 확정한 후 여자 친구인 테니스 선수안나 칼린스카야(15위·러시아)와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로써 올해 4대 메이저 대회는 남자 단식 우승은 2000년대 생인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1·3위·스페인)가 나눠 가졌다.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43·스위스), 라파엘 나달(38·스페인),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 앤디 머리(37·영국) 중 한 명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남자 테니스 ‘빅4’ 중 페더러는 이미 은퇴했다. 나달과 머리는 올해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파리올림픽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만 여전히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당분간 조코비치는 신네르, 알카라스와 3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해설자 애너벨 크로프트는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있다. 둘은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알카라스가 신네르에 5승 4패로 앞서 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엔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의 남자 친구인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트레비스 켈시(캔자스시티)를 비롯,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래퍼 어셔 등 유명 인사들이 관중석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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