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과급 500%+1800만… 기아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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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2024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성과급을 모두 합치면 500%+1800만원으로 지난 7월 현대차 노조가 역대급으로 많이 얻어냈다고 평가받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기아 노사는 지난 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합의점을 찾아 협상을 타결했다.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성과금 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여기에 4년 연속 파업 없이 합의한 노사 공동노력에 자사주 57주를 무상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7월 먼저 합의 완료한 현대자동차와 같은 조건이다. 현대차는 무상주를 25주 지급하기로 했지만, 주가로 따지면 액수가 거의 똑같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기아 영업이익률이 11.63%로 현대차의 9.3%보다 높아 '현대차보다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노사는 2025년까지 생산직 직군 신입사원도 500명 채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생산체계 개편으로 국내 인력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고용 안정과 미래 지속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저출생에 대응한 가족 관련 혜택과 경조사 지원, 여가 생활 확대 등 전반적인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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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광주공장 노조 건물. 뉴스1

노조가 강력하게 요구했던 '퇴직자 평생 차량할인'은 향후 출시될 픽업트럭을 새로 포함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았다. 기아는 2022년 임단협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낮추고, 재구매 가능한 최소 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었다. 또, 평생 구매 가능하던 것에서 75세 이하로 나이 제한이 생기자, 올해 노조는 "빼앗긴 차량할인 혜택을 쟁취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오는 1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기아 단체 교섭은 마무리 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인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중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4개사가 추석 전 임단협을 마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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