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서 1700만명이 알리 쓰게 할 것"…항저우 알리 본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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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5년 안에 한국에서 1700만명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억5000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과 초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5년 내 목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 수가 34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70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669만명(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으로 쿠팡(3138만명)과 11번가(768만명)에 이은 3위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다른 나라에서는 해외직구 플랫폼으로 영업하지만, 한국에서는 국내 주요 소비재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nenue)를 개관했고, 연말까지 판매자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레이 장 대표는 “12월 중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수수료 면제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핵심 가치로 ‘만능 알리’를 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최대한 많이, 최저가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1억5000만개에 달하는 상품 중 상당수가 한국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이라면서 “저렴한 가격에 유니크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중으로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패션, K-푸드 상품을 알리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판매해 국내 업체엔 해외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알리의 글로벌 공략에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알리바바에서 발생한 한국 상품 관련 매출은 34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내에 2억달러(약2700억원)를 투자해 구축하겠다고 했던 국내 물류센터는 후보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레이 장 대표는 “직구와 역직구, 케이베뉴 상품까지 모든 물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반영해 설계와 부지 선택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판기에도 얼굴인식 기기…알리 본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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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시시캠퍼스) C캠퍼스 전경.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는 모기업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입주한 항저우 위항구 미래기술지구의 알리바바 본사(시시캠퍼스) 내부의 C캠퍼스를 4일 공개했다. 항저우 시시캠퍼스는 전체 면적이 201만㎡에 달하며 근무 인원만 4만명으로 웬만한 도시와 맞먹는 규모다. A와 C캠퍼스는 계열사 사무공간으로 쓰이며 B캠퍼스는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 5월 오픈한 C캠퍼스에는 3만명이 근무한다. 98만㎡ 넓이에 7개 건물로 구성된 이곳은 공사 기간 5년에 67억위안(약 1조2633억원)이 투입됐다. 알리바바홀딩스와 알리바바닷컴, 알리바바인터내셔널 등이 입주해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가장 크게 조성된 캠퍼스인만큼 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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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캠퍼스 내부를 돌아다니는 청소 로봇.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C캠퍼스 내부에선 출입은 물론 물품구매까지 모든 단계에서 얼굴인식으로 본인을 확인했다. 내부 카페, 편의점, 식당, 꽃가게, 과일가게 등 다양한 시설은 물론 자판기에까지 얼굴인식 기기가 탑재돼, 알리페이 같은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건물 곳곳에는 사내 메신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어 모바일 앱을 통해 조명과 냉난방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순찰과 청소를 담당하는 로봇이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물류센터는 아직 노동력 비중도 커  

알리바바는 물류에도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 본사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Cainiao)’의 항저우 물류센터는 자동 컨베이어 벨트를 비롯해 스마트 분류 시스템, 업그레이드 된 무선 주파수 식별 장치(RFID) 등 이 회사의 물류센터 중 최신ㆍ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상품을 수집ㆍ집하하는 퍼스트 마일(First mile) 단계를 담당하는 이곳에선차이냐오 일일 국제 물량의 12분의 1수준인 40만건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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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물류창고의 번개 분류기에 상품을 집어넣는 모습.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특히, 알리바바 측이 자랑하는 건 번개 분류기였다. 직원들이 투입구에 상품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정보를 스캔해서, 소비자 1명이 다량의 물건을 주문했더라도 한번에 묶음배송할 수 있도록 물건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차이냐오 관계자는 “수동으로 상품을 분류할 경우 한 시간에 600건을 처리할 수 있는데 비해 번개 분류기는 하나 당 한시간에 3500~4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분류기에 상품을 넣기 전까지의 과정은 자동화돼 있지 않아, 모두 인간 노동자들이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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